반란이 종료된 뒤 모습을 감춰 궁금증을 자아냈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먼저 푸틴 대통령, TV 앞에 나타나 “혼란은 실패할 운명”이라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실각설까지 제기됐었죠.
모스크바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도 들어봤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매서운 눈빛으로 TV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반란 주동자는 조국과 민족을 배신했고, 범죄에 유인된 용병들까지 배신했습니다. 거짓말로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회군하고 딱 이틀이 지난 뒤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반란은 애초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다며 인내와 단결심을 보여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기존 지도부를 옹호하며 안보기관 수장들과의 회의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외신은 "분노에 찬 짧은 연설"이었다며 내부 결집에 집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알라 / 모스크바 시민]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걱정도 없습니다. 우리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모스크바 현지 교민들도 겉으로는 푸틴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체감한다고 설명합니다.
[최근원 / 러시아 정부금융대학 조교수(현지 교민)]
"푸틴이 이 상황을 잘 컨트롤하고 있구나, 다수의 젊은 사람들이 깨달은 것 같고 굳이 아군에게 총기를 (들이대며) 공격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인식이 있고."
하지만 핵심 지배 계층 내 보이지 않는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체제가 더 이상 무조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