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량 살상 무기 '집속탄' 지원 결정을 내린 미국에 대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무기 사용 결정은 각국에 달려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낵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10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관저에서 만나 40분 간 회담했습니다. 외신들은 양 정상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최근 논란이 된 '집속탄'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낵 총리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는 안을 승인한 것과 관련, "(영국은) 집속탄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미국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뜻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무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결정은 각국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속탄은 폭탄 안에 수십, 수백 개의 폭탄을 넣어 연쇄폭발을 일으키는 대량 살상 무기 로 유엔에서도 사용을 금지하는 무기입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에 프랑스 AFP 통신은 "다른 서방 동맹국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등 분열의 조짐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낵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이해를 나타내며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회담 핵심 의제는 최근 러시아에 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 상황이었습니다. 백악관은 사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관계는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말했고 수낵 총리는 "우리는 나토 동맹에서 가장 굳건한 동맹국"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부터 이틀 간 라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은후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