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학위 포기 의사를 밝힌 딸 조민 씨에 대해 "아비로서 가슴이 아팠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은 오늘(17일) 오후 자녀 입시 비리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자식들이 많은 고민 끝에 문제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다"고 말했습니다.
A4 용지 한 장에 입장문을 준비해 온 조 전 장관은 "정경심 교수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 당사자와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총선 출마설을 의식한 듯 "저의 미래에 대하여 근거 없는 상상과 추측으로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과거와 현재를 성찰 또 성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이번 항소심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진솔한 소명을 하겠다"며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딸 장학금 부정 수수 혐의 등으로 지난 2019년 12월 기소돼 올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기소 여부 판단과 관련해 "항소심 공판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을 상대로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4년째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온 조 전 장관이 항소심에서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바꿀지 주목됩니다.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정 지원 과정에 적용된 위계공무집행방해·위조사문서행사 혐의 공소시효는 다음달 말 만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