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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배수터널 안에 사람이 산다?…퇴거 요청에도 속수무책
2024-02-08 11:35 사회

 노원구 우이천 산책로 옆 배수터널
서울 배수터널에서 생활하던 노숙인이 발견돼 지자체가 퇴거 요청과 함께 요양시설 안내 등 조치에 나섰습니다.

노원구청은 그제(5일) 우이천 터널 내 시설물을 점검하던 중 배수로에 자리 잡고 살고 있는 60대 노숙인 최모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특히 겨울이라 동사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배수로 안 노숙인 최 씨 생활공간
최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배수로에서 살고 있는데 생활 공간에는 라면 봉지가 산처럼 쌓여있고 술병 수십 병이 쓰레기와 함께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이곳은 빗물과 하천이 수시로 흐르는 배수로로, 장마철엔 물이 높이 차올라 물살에 휩쓸릴 위험이 큰 곳입니다.

 노숙인 최씨 퇴거 설득하는 구청 직원
구청 직원과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노숙인에게 퇴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직원들이 찾을 때에만 잠시 자리를 비우고는 다시 배수로로 돌아오기를 반복했고 지금도 여전히 생활 중입니다.

산책 나온 주민들은 산책로 옆 배수로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특히 노숙인 건강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행여 이곳이 범죄 장소로 이용될까 우려합니다. 성북구 주민 박태구 씨는 “원래도 밤에 다니기 무서운 곳인데 앞으로는 아예 다른 곳으로 다녀야겠다”며 불안함을 드러냈습니다.

현행법상 공공시설물 내부라고 하더라도 노숙인을 강제로 쫓아낼 수는 없습니다. 구청이 복지시설을 소개하며 설득하고 있지만 최 씨가 시설 입소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청 측은 우선 시설의 관리주체인 서울시에 배수로 진입을 막기 위한 입간판 설치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또, 노숙자 위기대응콜과 연계해 최 씨가 종합지원센터로 입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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