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의 생전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하마스는 현지시각 2일 텔레그램 채널에 골드버그-폴린(23),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 등 인질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 예루살미는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 폭격이 멈추지 않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정부는 당장 우리가 풀려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머리와 다른 신체 부위에 총상이 있었고, 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하며 인질 추가 살해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인질 6명의 시신 발견을 계기로 이스라엘에서는 정부에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에 따르면 적어도 70만명이 시위에 나섰으며 텔아비브에서만 55만명이 참여했습니다.
80만 명이 소속된 이스라엘 최대 노동단체도 총파업에 나서면서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의 모든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고, 학교와 병원, 은행 등도 운영시간을 단축하거나 문을 닫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