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미공표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비용을 오 시장의 후원자인 사업가가 대신 지불했다는 건데, 오 시장 측은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조사 결과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혜경 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태균 씨가 비공개 여론조사를 총 13차례 시행해 오세훈 시장 측에 결과를 전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혜경 /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
"13번 정도의 자체 조사가 있었고, 공표 조사까지 포함하면 개수가 더 많은데 우리끼리 보려고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거든요."
여론조사 비용으로 총 5차례 3300만 원을 받았는데, 비용을 낸 건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 씨라고 언급했습니다.
오늘 한 시민단체도 오 시장과 후원자 김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오 시장 캠프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납부하는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게 고발 요지입니다.
오 시장 측은 "미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받아본 적도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또 후원자 김 씨는 당시 선거 캠프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병민 / 서울시 정무부시장]
"명태균 씨가 미공표 여론조사를 13건 돌렸다고 하는데 정작 오세훈 시장과 캠프는 이런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받아본 일도 없습니다."
김 씨도 여론조사 비용을 낸 건 인정하면서도 오 시장 캠프는 이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 측이 여론조사 비용 대납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론조사 결과 자료를 실제로 받아봤는 지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