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헬기와 군용차량까지 등장하자, 영화에서 본 수십년 전 일이 재현된 줄 알았단 시민도 있었는데요.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사당 앞 도로.
군용 전술차 여러 대가 줄지어 있고, 무장한 계엄군들이 그 사이를 오갑니다.
놀란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습니다.
차량을 에워싸며 국회로 온 이유를 따져묻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장음]
"차량 보내겠습니다. (이게 왜 왔어요. 이게(군용차) 왜 왔느냐고 여기에.)"
한강과 여의도상공에 계엄군의 헬기까지 등장하자, 시민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 SNS에 올려 공유했고 사진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김태강 / 서울 관악구]
"너무 밤중에 일어난 일이라서 많이 당황스럽고 솔직히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었죠."
1980년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속 모습을 떠올렸다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서혜원 / 서울 성북구]
"서울의 봄 그 영화가 그대로 재현되는 거 아니냐, 우리가 그냥 다니는 길에서도 이렇게 장갑차나 군인들이 있을 수 있구나해서 많이 무서웠던 것 같아요."
도심 식당가는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손님들이 우르르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식당 직원]
"외국인 분들은 그대로 있고 한국인 같은 경우에는 거의 한 선포됐을 때 거의 다 나가신 것 같아요."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가족 지인과 정보를 공유하느라 잠 못든 시민도 많았습니다.
SNS 플랫폼 X에는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시글이 100만 개 가까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김래범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