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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특임단장 “‘의원 150명 넘으면 안돼, 끌어낼 수 있나’ 지시 받아”
2024-12-09 11:36 정치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진입한 특전사 부대를 지휘한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이 150명이 안 되도록 막아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장관이 곽종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렸고, 사령관을 통해 현장을 지휘하던 자신에게 같은 내용이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150명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는 최소 숫자입니다.

김 전 장관이 국회 무력화를 위해 물리력을 동원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시입니다.

김 단장은 곽종근 사령관이 4일 0시 30분쯤 전화로 "국회의원이 모이고 있다는데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 막아라. 안 되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 단장은 "전혀 안 될 것 같다"라고 답했고 곽 사령관은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을 봉쇄하라는 지시와 함께 "무리하지 마라"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김 단장은 이날 "계엄 당일 현장에 투입된 부대원들은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고 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하며 "707 부대원들도 모두 피해자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들을 용서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단장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기회가 없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부의 지시나 승인을 요청하면 회견을 거부당할 것 같아 휴대폰을 끄고 몰래 나왔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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