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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통일교 특검’ 일단 선긋기…‘드루킹 특검’ 트라우마? [런치정치]

2025-12-13 12:00 정치


 사진 :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출처 : 뉴시스)

통일교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정치권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물러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거론되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죠.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야당의 특검 요구는 물타기에 불과한 정치공세"(박수현 수석대변인, 12일)라고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이하 국수본)가 김건희 특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막 시작한 만큼 특검 추진은 섣부르다는 겁니다. 박지원 의원도 거들었습니다. "수사가 미진할 때 특검으로 가는 거지 바로 특검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12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고요.   

민주당이 야당의 '통일교 특검 요구'에 선긋는 이유는 뭘까요. 특검이 도입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경찰의 신속한 수사 지켜봐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요. 빠르게 진상을 밝히려면 경찰청 국수본이 수사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언론에 통일교와 관련해 민주당 인사 명단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확한 근거도 부족해 보인다는 거죠.

반면,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의 생각은 다릅니다. "여당 의원인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산하 국수본이 어떻게 공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냐"는 거죠. 수십 명의 검사가 투입된 특검도 못했는데, 23명의 경찰로 꾸려진 수사팀이 '살아 있는 권력' 제대로 수사하겠냐는 겁니다.

"드루킹 특검 트라우마" 

 사진 : 2018년 8월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의 김경수 지사 소환에 대해 언급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출처 : 뉴시스)

민주당이 특검을 꺼리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주당에는 드루킹 특검 트라우마가 있다"고요. 2018년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가 댓글 조작을 고발했는데, 그 고발에 걸려든 게 드루킹이었죠. 결국 드루킹 특검을 도입했다가 같은 당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구속됐습니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을 겨냥했던 수사가 민주당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걸 경계하는 거죠.

야당은 일제히 '드루킹 특검' 소환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그제(11일) "민주당은 드루킹 특검을 주장해서 김경수 전 지사를 교도소로 보낸 전력이 있다. 정청래 대표도 이 전통을 반드시 계승해서 통일교 특검 해 주시기 바란다"고 비꼬았죠.

민주당은 "통일교 수사의 본질은 '국민의힘 조직 입당'"(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위기에 몰린 국민의힘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물귀신 작전'에 말려들지 않겠단 겁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다음주 각각 통일교 특검법을 발의할 계획입니다. 특히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이 통일교 의혹에 연루된 만큼, 제3지대가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민주당 의원에게 특검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전혀 없을지 물어봤더니 "확답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경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 요구는 더 거세지겠죠. 야당의 특검 요구를 일축한 민주당, 물밑에선 여론 동향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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