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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활주로 철조망에 “행복했으면” 손편지
2024-12-31 19:36 사회

[앵커]
참사 희생자 가운데 5명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 여객기의 잔해가 흩어져있는 활주로 바로 옆 철조망에는,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손편지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추모객이 하얀 국화꽃을 철조망 앞에 놔뒀습니다.

또다른 추모객은 눈물을 훔치며 술을 잔에 따릅니다.

[김도수 / 전남 목포시]
"마음이 착잡해서 여기를 왔습니다. 빨리 수습해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겠끔..."

사고 현장 주변에는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리워하는 메시지들이 놓여 있습니다.

동생을 잃은 형이 쓴 손편지에는 "우리 왔다"며 "외롭게 사투 벌였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슬픔을 전합니다.

"너는 이미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음 좋겠다"고 위로를 건넵니다.

"고마웠고 미안하다'는 마지막 말로 동생에게 그리움을 전합니다.

친구 부부 8쌍, 16명이 함께 여행을 갔다 모두 돌아오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유가족]
"부부 간에 두 분이 너무 금슬이 좋아요. 그래서 아 한날한시에 같이 가시는구나, 너무 안타깝고."

희생자 179명 가운데 5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들에게 희생자 인도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유가족]
"그냥 눈물 나고, 뭐 말하면서 또 눈물 나고 눈물 나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태국 여성을 포함해 7명만 장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태국 국적 희생자 남편]
"(아내의 고향인 태국에) 유골함을 가지고, 가지고 가고 싶어요."

애통한 울음 속에 희생자들은 하나, 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정승환 이기현
영상편집 : 허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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