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 충돌 위험 때문에 공항 3km 내에는 새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선 안 됩니다.
그런데 무안공항 주변에는 이런 시설이 12곳이나 있었습니다.
무안공항은 이를 알고도, 6개월에 한 번 협조 공문만 보냈는데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입니다.
우현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4년 무안공항 조류유인시설 현황 문건입니다.
무안공항 반경 3km 이내를 노란 원으로 표시했는데, 이 원 안에는 새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시설들이 12곳이 있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대부분 과수원과 양돈장, 음식가공공장 등입니다.
이런 유인시설은 비행기의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공항에서 3km 이내에는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무안공항은 이들 시설들을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는 커녕, 6개월마다 지자체에 관리 협조 공문만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위험한 조류 유인시설을 공항 주변에 방치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종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런 시설 없애야 근원 대책되는 거 아니에요? 협조 공문 보낸다고 옮겨지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자체적으로 노력한게 있습니까?"
[박광호 / 한국공항공사 안전보안본부장]
"법적 강제 조항이 없어서 지자체에서도 별 도리가 없는…"
무안공항을 관리하는 공항공사는 "관련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 시설물이 이미 설치돼 2년 주기로 전수조사해 일반 또는 특별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국토부는 "중대한 위치에 위험한 시설이 있다면 옮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강인재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