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접어들면서 중국은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가 폭증해 병원마다 북새통입니다.
진료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대기 인원만 수백 명에 달합니다.
기다리다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한 어린이 전문 병원.
입구부터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진료실 앞 복도도 발 디딜 틈이 없고, 주사실도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최근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와 독감이 유행하면서 매일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는 겁니다.
병원 측은 안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현장음]
"아직 번호 불리지 않은 사람은 뒤로 물러나서 기다려주세요."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대기 인원만 수백 명이나 됩니다.
[환자 보호자]
"100명 넘게 기다렸어요. 오전 11시에 병원에 왔는데 (오후 3시에 마치고) 이제 집에 가려고 해요."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끼리 곳곳에서 목청을 높이며 다투기도 합니다.
[현장음]
"당신이 나한테 소리 질렀잖아. 당시 무슨 권리로 나에게 나가라고 하는 거야."
5년 전 코로나19 사태로 호흡기 질환에 예민해진 중국인들이 독감약을 사재기하려는 움직임까지 일자 중국 보건 당국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호흡기 질환은 이미 유행의 정점을 지났고, 새로울 것 없는 계절성 질환이라는 겁니다.
[왕리핑 /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
"현재 유행 중인 건 모두 이미 알려진 병원체에 의해 발생했고, 새로운 전염병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누적인원 약 90억 명이 이동할 걸로 예상되는 춘절 기간동안 바이러스가 더 퍼져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