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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에서 수건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20일 '육군 21사단 김민재 중사' 라는 남성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군부대에서 쓸 수건 200장을 주문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는 "접경지역 군부대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전화가 처음 왔을 때 다른 부대에서 주문이 들어오듯이 자연스럽게 주문이 들어와 처음엔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던 계약은 수건 수령 당일 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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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사가 직접 돈을 주고 수건을 가져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훈련 중이라며 전투식량 75박스 90만 원 어치를 우선 대납해달라고 A씨에게 부탁한 겁니다. "곧 있으면 진급"이라며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수상함을 느낀 A씨가 확인해 본 결과 '김민재 중사'는 해당 부대에 없었습니다.
A씨가 "해당부대에 동명이인 근무자는 많은데 중사 계급은 없다"고 묻자, 되레 이 남성은 "부대로 오면 연락달라"며 동문서답식으로 회피하더니 결국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금전피해는 면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정상까지!' 문구까지 인쇄한 수건 200장을 폐기처분해야 할 판입니다.
A씨는 "정말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너무 화가 났다"며 "우리 말고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봤다는 강릉 업체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단순 예약부도(노쇼)인 줄 알았던 군인 사칭 사기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경찰 조사결과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 단체의 조직적인 피싱 범행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총 226건, 피해액만 19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12월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된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국내 자금 세탁 및 수거책 6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조직 총책을 비롯해 주요 조직원들이 해외에 있어 일당 소탕과 피해자들의 완전한 금전 회복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