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3일 이집트 기자의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에서 방문객들이 쿠푸왕의 '태양의 배' 복원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옆에 함께 묻혔던 파라오의 ‘태양의 배’를 복원하는 작업이 현지시간 22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기자 피라미드의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에 전시된 쿠푸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 척의 배 중 하나인 삼나무 배는 수십 명의 방문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전시되어 있는 쌍둥이 배 옆에 놓일 길이 42m의 이 배는 조립에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 배는 1650개의 나무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쿠푸 왕은 4500여 년 전 고대 이집트를 통치했으며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건설했습니다.

이 배는 1954년 대피라미드 남쪽 맞은편에서 발견된 두 척 중 하나입니다.

선체와 삿대는 멀리 레바논에서 가져온 목재를 건조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배들의 정확한 용도는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쿠푸 왕의 장례식 때 그의 시신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었거나 태양신 라와 함께 사후 세계로 가는 여정에 사용될 예정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대 파라오들은 사후 저승에 가기 전에 아켄이라는 사공이 젓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는 내용이 파피루스 두루마리의 ‘사자(死者)의 서’에 기록돼 함께 묻거나 무덤 벽에 새겨졌습니다.

‘태양의 배’는 파라오가 사후에 강을 건널 때 타고 간다는 배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