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들, 증인들의 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며 직접 송곳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생각 해석 빼고 기억만 말하라”고요.
헌법재판관들이 어떤 대목에서 의문을 표했는지는 유주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형식 헌법재판관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지시 내용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요구 의결 정족수인 국회의원 150명을 언급한 적이 있느냐는 겁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150명 얘기했습니까?”
[곽종근 /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당시에는 제가 기억이, 그때 12월 3일 당시에는 150명이라는 기억이 없었는데 나중에 제가 그 말을 했다고 누가 그렇게 얘기를 해 줘서…”
다른 사람의 말이 아닌 곽 전 사령관 기억을 말하라고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그러면 150명도 들은 얘기입니까?”
[곽종근 /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150명은 나중에 제가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을 들은 겁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게 아니라 증인의 기억을 묻는 거예요, 기억.”
김현태 707 특임단장 역시 검찰 진술 내용과 오늘 증언의 차이를 지적받았습니다.
대통령 측 질의에는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하자 헌법 재판관이 직접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불러준 겁니다.
[김형두 / 헌법재판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사령관이 지시하는 내용도 다른 여단의 부대원들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증인이 들었다’라고 검찰에서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김현태 / 707 특임단장]
“제가 진술했으면 그 당시 기억이 맞습니다.”
헌재는 오늘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경비단장을 직권으로 증인 채택해, 계엄 당일 상황에 대해 추가 심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