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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1분 1초에 생사 오가는 권역외상센터 24시

2025-02-06 19:41 사회

[앵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중]
"먼저 갑니다, 악!"

생명을 척척 살려내고도 돈 먹는 하마 취급을 받는 중증외상센터를 다룬 드라마가 최근 화제죠.

현실은 어떨까요, 드라마보다 더 혹독했습니다.

현장카메라, 이현재 기자입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증외상 환자를 전문 치료하는 이곳, 권역외상센터입니다.

일분 일초 사이에도 생사가 오가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인공심폐장치를 단 채 누워있는 환자를 의료진들이 분주히 살핍니다.

버스에 치여 크게 다친 15살 중학생이 닷새 만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현장음]
"안 아프면 발 흔들어봐. 안 아파? 응? 눈 뜰 수 있겠니? 눈 뜰 수 있겠어?"

당시 폐와 간이 거의 파열돼 출혈이 매우 심했던 상황.

이송 즉시 응급 처치를 한 후 3번의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장성욱 /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병원에 도착했을 때 혈압이 40 정도. 복강 내 출혈이 너무 많아서 환자가 5분, 10분만 늦었으면 오다가 죽지 않았을까. 빨리 대동맥을 막고 수술을 빨리 들어갔기 때문에 희망이 좀 있지 않았나."

또 다른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가 도착하자 의료진들이 환자를 옮깁니다.

3미터 사다리에서 떨어져 의식이 없는 상황. 

미리 준비해 놓은 소생실에서 응급조치를 했고 이후 뇌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장음]
"옷 잘라 주시고."

차량 전복, 트럭 충돌. 

각기 다친 이유는 다르지만 이날 외상센터를 찾은 환자들은 모두 생명을 건졌습니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중]
"아무나 수술 못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하겠다고"

드라마 속 의사처럼 언제 실려올지 모르는 환자를 위해 24시간 대기하는 의료진 덕에 '골든아워'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외상센터가 처한 현실은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헬기와 장비 등 투입 비용이 많아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정경원 /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경제적인 논리나 다른 생각으로 이 체계를 만들면 안 될 것 같고요.사람 목숨을 어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처럼."

응급환자 처치에 입원환자까지 돌봐야 해 일주일에 하루 쉬기도 어렵다보니 40대가 막내 의사일 정도로 기피 과가 돼버렸습니다.

[장성욱 /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불이 안 났으니까 소방관 월급을 안 줄거냐. 범죄가 안 일어나면 경찰관 월급을 안 줄거냐. 젊은 친구들이 하려고 하질 않아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상센터를 심폐소생할 수 있는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의식 찾은 15살 환자 보호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고요. 모든 의료진들이 다 달려들어서 아이를 살려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정말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현장카메라, 이현재입니다.

PD : 장동하
AD : 송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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