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가 'TV 종주국'인 우리의 거실마저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TV 출하량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앞질렀습니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가전매장의 TV 코너입니다.
삼성과 LG 프리미엄 제품 사이로 낯선 브랜드가 보입니다.
중국 제품으로 중저가 TV를 넘어 이제 큰 화면의 고가 TV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겁니다.
중국 TV의 최대 무기는 가격입니다.
중국 브랜드에서 만든 LED TV입니다.
240만 원에 판매 중인데요.
비슷한 크기의 한국 브랜드 제품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격입니다.
소비자들도 A/S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이제 품질은 국산과 큰 차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김은수 / 경기 고양시]
"중국 브랜드 (TV)를 고르는 이유는 가격적인 부분이 큰데 고장이 나면 수리나 이런 것도 문제고."
[이민규 / 경기 시흥시]
"화질 같은 거나 그런 걸(디자인) 봤을 때 사실 별 차이를 많이 못 느꼈어요. 그만큼 (중국 TV) 기술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와 달리 TV 같은 가전은 중국산 거부감이 덜한 것도 한몫합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중국 업체는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 크게 광고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TV 출하량은 중국 업체가 31.3%로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습니다.
매출 점유율에서도 한국 브랜드들이 4년 동안 하락세인 반면 중국 업체들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파나소닉은 자국 시장에서도 중국 제품에 밀려 아예 TV 시장 철수를 준비 중입니다
중국 TV 공습에 삼성, LG가 버티는 우리 거실과 안방도 위태롭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