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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천막 싸움? / 목욕탕 신경전

2025-03-16 19:38 정치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승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이네요. 천막으로 싸움을 한다는 거예요?

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단체들이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앞에 설치한 천막 이야기 인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법시설물로 규정하고 조치를 예고하자,

싸움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Q. 오 시장, 천막들이 왜 문제라는 건가요?

허가 안받고 도로에 설치했으니 예외없이 불법이란 겁니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이 두 차례 구두 경고를 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제왕적 다수당의 불법과 탈법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 예고한 거죠.

여당에서는 거대야당의 제왕적 불법농성이라며 즉각적인 강제집행에 나서라고 오시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Q. 야당이 당연히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천막에 대한 조치를 예고하자, 오 시장 관련 검찰 수사로 응수했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오늘)]
"본인한테 오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이나 수사/ 좀 신경 쓰기를..." 

명태균 씨 의혹 등을 언급한 걸로 보이는데, 오 시장 측은 "무논리로 대응하는 민주당 모습이 옹색할 뿐" 이라고 맞받았습니다.

Q.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000 신경전? 무슨 신경전입니까?

바로, 목욕탕입니다.

Q. 목욕탕이요? 국회의원들 목욕탕 말입니까?

국회 의원회관 지하에가면 국회의원들만 이용하는 목욕탕이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텔레비젼 사수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1일)]
"과거에는 여·야가 선호하는 방송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YTN이나 연합뉴스TV를 틀어놓는 것을 묵시적인 관행으로 삼았는데…"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1일)]
"요즘은 가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맨날 MBC만 틀어놓는다. 오늘 아침에도 MBC를 연합뉴스TV로 바꿔놨다."

Q. 야당이 이걸 맞 받은 건가요?

채널 돌린 사람 나다! 민주당 의원이 본인 등판 한 겁니다.

곧바로 SNS에 글을 올리며 "목욕탕에서 가장 일찍 오는 의원 중 하나라서 맨날 MBC 틀어 놓은 사람이 바로 저" 라고요.

누군지 알면서 찌질한 뒷담화 한다고 권 원내대표 비판했습니다.

Q. 목욕탕 채널 가지고도 이럴 정도면 정말 양당이 대화가 안되나 봐요.

예전에 이 목욕탕에 모여 물밑 대화하자며 국회 모임이 있었던 거 아세요? 

여야 의원 47명이 함께 만든 친목모임, 이름도 '목욕당'이었습니다.

[정몽준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3년 12월)]
"우리가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서 시원하다고 하는데 우리 목욕당은 뜨거운 현안을 시원하게 처리할수 있는..."

[정몽준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3년 12월)]
"소통이 화합이 제일이다!"

[황우여 / 당시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2013년 12월)]
"우리 목욕당에는 세 가지가 없습니다. 선수가 없고 다른 당이 없습니다. 그리고 걸치는 옷이 없습니다."

Q. 지금의 여야 모습과 확연히 다르긴 하네요.

지금 여당 비대위원장이 당시 목욕당에서, '탕 내 적정온도 유지 위원장'이었습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이요.

직접 물었습니다.

"당시엔 탕 안에서 현안이나 정책 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여야 의원들끼리 인사도 잘 안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당시 이 모임도 끝까지 유지는 안됐다고 합니다.

다만 여야가 어떻게든 목욕탕에서라도 대화해야 한다는 마음만은 같았던 거겠죠.

서로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주고 받는 오늘날 정치에, 이런 '한탕정치'를 기대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일까요? (한탕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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