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간 머물기 위해 떠난 우주에 9달 동안 발이 묶였던 우주비행사 2명이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중력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두 시간씩 운동했다는데요.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4개의 거대한 낙하산을 쫙 펼친 우주 캡슐이 서서히 바다에 내려앉습니다.
우주 캡슐 문이 열리자 여성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나오고 뒤이어 나온 남성도 환하게 웃으며 양 엄지를 들어보입니다.
아홉 달 만의 무사 귀환에 우주비행사들은 물론이고 미 항공우주국, 나사 관계자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스티브 스티치 / NASA 민간 승무원 프로그램 책임자]
"스페이스X팀에 축하를 전합니다. 9개월 동안 우리 팀의 다재다능함, 그리고 적응력을 봤어요."
이들은 지난해 6월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8일 일정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헬륨 누출과 추진기 고장 등 우주선에 여러 결함이 확인돼 나사 측은 귀환 도중 사고를 막기 위해 우주선만 귀환시켰습니다.
발이 묶인 이들은 추수감사절은 물론이고 크리스마스도 우주정거장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수니 윌리엄스 / 우주비행사 (지난해 11월27일)]
"지구에 계신 가족들과 친구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행복한 추수감사절 보내세요."
[수니 윌리엄스 / 우주비행사 (지난해 12월25일)]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데리고 올 우주선 로켓 발사에 문제가 생기는 등 귀환은 계속 미뤄졌습니다.
긍정적인 성격의 우주비행사들은 매일 2시간씩 운동하는 등 지구에 갈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치 윌모어 / 우주비행사 (이달 4일)]
"우리는 짧게 머물 계획이었지만, 오래 머물 준비는 하고 왔습니다."
결국 몇 번의 시도 끝에 우주캡슐 드래건은 전날 국제정거장 ISS를 떠난 지 17시간 만에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에 안착했습니다.
나사 측은 이들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