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예고했던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두고 돌연 입장을 바꾼터라 불출마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오 시장의 변수, 과연 어떻게 작용할 지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소식, 강태연 기자가 보고 합니다.
[기자]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오세훈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내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에 돌연 입장을 바꾼 겁니다.
오늘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자처했고 오 시장은 밤새 고민 끝에 측근 일부에게만 불출마 사실을 미리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당이 외연 확장보단 강성 지지자 결집에만 치중했다"며 "이 흐름을 멈추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서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새로운 정치, 정치 개혁을 외쳐 온 저마저도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 커지는 한덕수 권한대행 추대론에 대한 실망감도 불출마 결심을 굳히는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대행님의 출마를 촉구하는 그런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 총리께서 스스로의 결단의 의지로 임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 시장 측 관계자 역시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바뀌지 않은 채 외부 인사를 내세우겠다는 건 대통령 탄핵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길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다음주 본격화되는 가운데 오 시장의 지지율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경선구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