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선 미혼 남녀 입주민 간 만남을 주선하는 맞선 모임이 화제입니다.
수준이 맞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는 건데, 요즘엔 근처 아파트 단지끼리 연합을 해서 남녀 후보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여인선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슷한 환경의 '맞춤형' 배우자 찾기가 고급 아파트 단지 내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울 반포동에 사는 A 씨는 자녀가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배우자를 만나길 희망합니다.
상대와 자라온 환경이나 경제 여건이 맞아 잘 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서입니다.
[A 씨 / 고급 아파트 주민]
"자라온 환경이 약간은 비슷했으면 좋겠어요. 서로 이해가 가능한 범위의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면 더 편할 것 같아요."
'같은 단지 사돈'을 찾기도 합니다.
[B 씨 / 고급 아파트 주민]
"(사돈이) 저랑 생각이 비슷하고 경제적인 부분이나 환경적인 부분들이 어우러지고 잘 맞는 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에 최근 입주민 결혼 모임회가 꾸려졌습니다.
추천을 받아야 하고 건강 진단 서류부터 대면 면접까지 절차가 만만치 않습니다.
[나수정 / 고급 아파트 결혼모임 매니저]
(자녀가) 35세·40세 나이만 먹다 보니 부모님들이 너무 애가 타시는 거예요. (입주민끼리는) 약간 결혼으로 가는 길이 좀 빠르거든요.
이런 모임은 서울 반포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시작됐습니다.
300명이 넘는 가입자 중 서른 커플이 이어졌고, 세 쌍이 부부가 됐습니다.
오는 5월에는 한강 요트에서 소개팅 파티도 예정돼 있습니다.
가입비 10~20만 원에, 연회비를 더해도 일반 결혼정보회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면도 있습니다.
[반포 A 아파트 관계자]
기사를 보고 무조건 찾아와요 반포로. 주민센터라든지 관리실 찾아와서 당장 연결해달라 하는 분이 너무 많아가지고.
주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결혼모임 수요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줍니다.
입소문이 퍼진 결혼모임은 범 강남·서초권으로 확대돼 주변 고급 아파트간 소개팅 교류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여인선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