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에 요란한 봄비가 내렸습니다.
돌풍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 벚꽃은 즐길 틈도 없이 '엔딩' 위기를 맞았습니다.
게다가 내일 아침은 무척 쌀쌀해집니다.
김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팝콘을 뿌려 놓은 듯 만개한 벚꽃이 거리를 새하얗게 수놓고 있습니다.
비가 시작된 궂은 날씨에 떨어지는 꽃잎이 아쉬우면서도, 그만의 정취를 느껴보기도 합니다.
[서유은 / 인천 서구]
"(벚꽃이 떨어져서) 서운하고 아쉬워요. 근데 다음에도 필 거 아니에요. 꽃비 받을 수 있어서 기분도 좋고 비도 오니까 더 촉촉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벚꽃을 눈에 담으랴, 카메라에 담으랴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 여의도에는 만개한 벚꽃을 만끽하려 온 나들이객들도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월요일까지 강한 비바람이 예고돼 사실상 막바지 꽃구경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일부 지역에서는 황사가 섞인 비로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특히 제주 산간에 최고 80mm, 남해안에 많게는 60mm의 비가 오겠습니다.
따뜻한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남쪽을 지나, 남해안에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되는 겁니다.
동시에 밤사이 북쪽에서는 영하 35도의 찬기운이 한반도로 흘러 내려오겠습니다.
내일 아침 서울 기온 2도, 대관령 영하 1도까지 떨어집니다.
소형 태풍급 바람에 체감온도는 서울 영하 4도 등 반짝 겨울 추위가 되겠습니다.
전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도에서는 강풍에 항공기 수십대가 결항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