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오 시장, 전격적인 불출마예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사흘 전만 해도 오 시장 대선 출마선언 날짜까지 내일로 잡아놓은 상황이었거든요.
하루 앞두고 급격하게 기류가 바뀌더니 불출마 선언을 한 겁니다.
Q2.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갑자기 거세진 한덕수 출마론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최근 며칠사이 오 시장 지원하려던 의원들 태도가 뭔가 모호해졌다, 이런 뒷말도 나왔고요.
오늘 오 시장, 한 대행을 향해 "본인 의지와 결단력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정치하겠다 마음 먹었다면, 당내 경선에 참여해라, 쓴소리를 한 걸로도 보였습니다.
Q3. 한 대행 출마설 뿐 아니더라도 지금 경선 구도가 불리해졌다는 계산도 있었을까요?
여기서 또 주목해볼 건 윤 전 대통령의 행보입니다.
어제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퇴거하는 상황에서도 마치 승리한 것처럼 손도 흔들고, 나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까지 남겼죠.
여기에 김문수 전 장관, 나경원 의원 같이 '탄핵 반대' 외쳤던 후보들이 등판하면서 분위기 띄우고 있고요.
탄핵에 찬성했던 오 시장이 이런 구도에 문제 의식을 느꼈다는 건 분명합니다.
오 시장 측근은 "당이 반성하고, 보수를 재건해야 된다는 프레임이 설 공간이 없어졌다"고 말하더라고요.
Q4. 또 다른 변수도 있었을까요?
레이스 초반부터 약한 곳으로 지목됐던 '명태균 리스크'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당초에 명 씨와의 의혹을 검찰수사 통해 빠르게 털고 경선에 임하고 싶어 했어요.
수사는 더디고, 명 씨는 풀려나고. 이런 상황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단 해석 나옵니다.
명태균 씨, 측근에게 "사필귀정"이라고 짧게 언급했다고 하더라고요.
추미애 민주당 의원도 "명태균이 세긴 세다. 이제 내란정당 후보를 정리한다"고 주장했고요.
오 시장, 여러가지 고려했을 때 서울시장 자리를 걸면서까지 불리한 싸움을 하느니, 가진 걸 지키겠다는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도전도 가능하고요.
Q5. 국민의힘 경선 판, 이제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지금까지는 4강 구도였거든요.
경선 방식과 똑같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인데요.
김문수 1강, 오세훈 한동훈 홍준표 3중 이렇게요.
1차 컷오프에서 4명만 남게 되는데 여기서 오 시장이 빠져버렸죠.
나경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이 이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Q6. 누가 유리한 걸까요?
오 시장이 중도층에 소구력있다는 평가 받아왔다보니 한동훈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지지율 오를 수 있습니다.
반면 나경원 의원 쪽이 수혜를 입을거라 보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당 관계자 "나 의원의 인지도도 그렇고, 탄핵 반대 파이가 커지는 국면이면 유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Q7. 결국 한덕수 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고 봐야 할까요?
다만 한 대행은 침묵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고요.
무소속으로 출마해 막판에 단일화하는 빅텐트 구상은 계속될 거 같습니다.
Q8. 민주당 분위기는 어때요? 신경 쓰이겠죠?
민주당도 보수 최종 후보가 한 대행이 될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출마하면 흑역사가 될 것"이라는 견제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발 관세 국면을 한 대행이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이세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