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발효로 증시가 하락하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수하기 좋은 때"라는 SNS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3시간 뒤에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증시는 급등했습니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부당 거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증권거래위원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증권법 위반 여부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 6명은 조사 요청 서한에서 "대통령 측근들이 상호관세 90일 유예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 거래로 이익을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25일까지 이를 조사해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누가 거래했고, 누가 돈을 벌었고, 누가 무엇을 알고 있었고, 언제 알았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독립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발효된지 약 9시간 만인 현지시각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때, DJT"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DJT는 트럼프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식 종목 코드입니다.
그로부터 약 3시간 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깜짝 발표가 나왔고, 당일 나스닥 지수가 12% 이상 폭등했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후원해 온 억만장자들이 거액을 벌었다'고 말하는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9일)]
"그는 오늘 25억 달러(3조5천억 원)를 벌었고, 이 사람은 9억 달러(1조 2천억 원)를 벌었어. 나쁘지 않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마침내 중국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조치를 축하하기는 커녕 민주당이 당파적인 게임을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