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망론’ 한덕수, 이재명과 붙는다면?

‘이재명 vs 한덕수’,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않았던 조합이죠. 국민의힘 내에서는 15일까지 후보 등록을 안 하더라도 그 이후에라도 출마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덕수 대망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한덕수와 붙어도 나쁠 것 없다”고 하는 반면, 국민의힘 내 많은 의원들이 “이재명 vs 한덕수 그림이 가장 좋다”고 한다는데, 왜 그럴까요?
한덕수 권한대행은 75세, 고령이라는 약점이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78세지만, 우리나라 대통령 중 최고령 당선자로 74세에 취임한 김대중 대통령보다 한 대행이 1살 더 많습니다.
한 대행은 아직 당적이 없는데요. 만약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권 도전에 나선다면, 전북 전주 출신의 보수정당 대권주자라는 점이 강점이 될 겁니다.
자녀가 없다는 점도 대선주자 선택에 있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냉정하게 선거와 정치만 본다면, 자녀가 리스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한 대행의 배우자는 최아영 씨는 주부이자 서울대 미대 출신 화가입니다. 화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것 같진 않지만, 그림을 그려서 10여 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산은 83억 원으로, 이재명 전 대표 30억 원에 비해 많죠. 예금이 58억 9620만 원으로 많은 편입니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대목이 있는데요. 공직에서 나와 쉴 때, 여러 활동을 하면서 고액 보수‧수임을 받았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장 할 때, 김앤장 고문으로,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하면서 많은 돈을 받았다는 건데요. 한 대행의 화려한 공직 경력으로 보면, 지나치게 많은 돈을 받은 건 아니지 않느냐는 평가도 있습니다. 예금 외에 종로구에 24억 주택이 있고, 배우자 명의 토지(6828만 원), 콘도‧골프 회원권(2억 6580만 원)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병역은, 이재명 전 대표 면제. 한덕수 대행은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습니다. 이재명 전 대표가 전과 4범, 한 대행은 전과가 없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한 대행은 평생 공무원으로, 한 번도 정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1970년에 행정고시 합격, 1997년 YS 때 통상산업부 차관이 됩니다. 이어 1998년 DJ 정부에서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에 오르는데요. 이때부터 장관 이상의 고위직을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청와대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에 이어 국무총리(노무현 정부)까지 다 지내죠. MB 정부 때 주미 대사, 박근혜 정부에선 한국무역협회장,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가 된 건데요. 김종필‧고건 전 총리에 이어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에 주미 대사를 지내 영어에 능통합니다. 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대행과 통화를 하면서 “뷰티풀 잉글리시((Beautiful English)!”라고 했다고 하죠.
트럼프 대통령도 통화를 하며,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궁금해했다고 하는데요. 한덕수 대망론은 왜 나오는 걸까요? 국민의힘 내에서는, 그동안 이재명 옆에 많은 사람들을 세워 봤는데 한덕수 그림이 제일 좋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전 대표가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데, 행정 경험 하면 대한민국에서 한 대행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이 전 대표가 내세우는 ‘실용주의’에 대해서도, 무역협회장‧통상교섭본부장‧경제수석‧경제부총리‧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만큼 경제‧무역‧통상 전문가가 있냐는 거죠.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대응하려면 통상 전문가가 특히 필요한 시점이니까요.
전북 전주 출신에 DJ와 노무현 정부에서 공직을 했기에 ‘국민 통합’에도 이만한 사람이 없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민주당을 상대로 한 대행이 대정부질문에서 할 말 다 하면서 잘 싸워왔다는 점도 강점으로 봅니다. 이재명 전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격이 오래되다 보니 약발이 좀 떨어졌는데, 정책적인 측면에서 맞붙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한덕수 대망론’ 그림을 그려보는 겁니다.
하지만, 약점도 있습니다. 정치 경험이 없어서 어떤 정치를 할지 가늠이 잘 안되죠. 평생 공무원만 했는데, 이 복잡한 정치 문제와 외교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여전히 윤석열 정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정부 국무총리인 한 대행을 향해 “내란 공범”이라고 공격하고 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과연 중도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인가. 국민통합과 중도 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 대행이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은폐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과거 김앤장이 론스타 국내 로펌을 할 때, 한 대행이 김앤장에서 고문을 지냈거든요.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한 대행은 “전혀 관여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시대교체’로 돌아온 한동훈, 이재명과 붙는다면?

대선 출마 선언으로 돌아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2세로, 이재명 전 대표보다 10살이 어립니다. 이 전 대표는 경북 안동 출생, 한 전 대표는 서울 출생인데요. 이 전 대표가 소년공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낸 반면, 한 전 대표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서울 강남 8학군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죠. 한동훈 전 대표는 현대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인 진은정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진은정 씨는 현재 김앤장에서 근무하는 변호사입니다.
재산은 이 전 대표 30억 원, 한 전 대표 39억 원입니다. 이 전 대표가 군 면제인데 반해 한 전 대표는 공군 군법무관으로 대위 전역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이죠. 이 전 대표는 변호사 생활을 했고, 한 전 대표는 검사 출신이죠. 검사 시절 ‘조선제일검’이라 불릴 정도로 수사를 잘했다는 부분은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서 넘어가겠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의 강‧약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검사로 일하면서 좌우 가리지 않고, 양쪽 다 모두 엄정하게 수사해 ‘조선제일검’이라 불렸다는 점이 한 전 대표 인기의 근원이죠.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대비되면서 떴던 건데요. 하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 좀 약화된 상황입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워낙 말을 잘한다는 점. 어떤 이슈든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 전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팬덤을 가지고 있죠. 한동훈 전 대표가 작년 12월, 사실당 당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팬클럽 ‘위드후니’는 책 발간 때도 그렇고 현수막을 붙이면서 계속 활동을 해왔습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또 하나의 강점은, 중도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선포 직후 의원들을 데리고 본회의장으로 들어가서 계엄 해제를 주도했던 인물이죠. 계엄 해제를 주도했고, 탄핵에도 찬성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계엄’을 가지고 한 전 대표를 공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전 대표는, 이 부분 때문에 탄핵에 찬성했던 중도표를 자신이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정치력 부족이라는 약점도 있죠.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와서 총선 패배하고 잠깐 물러났다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약 5개월 만에 물러난 게 정치 경험의 전부니까요. 게다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통합에는 한계를 보이지 않았느냐는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 사단’으로 법무부 장관에도 오르고, 국민의힘 당대표까지 됐는데, 김건희 여사 문제와 계엄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결국 배신을 했다는 ‘배신자 프레임’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정통 지지층에서는 비호감도가 커진 상황입니다. 반면, 중도층에서 봤을 때는 여전히 ‘윤석열 사단’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것도 약점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이번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시대교체’를 내세웠습니다. “87년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로 교체하는데 밀알이 되겠다”면서 ‘대통령 임기 3년’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AI와 복지 쪽에도 관심이 많은 한 전 대표는, 미래부 신설과 ‘한평생 복지 계좌’라고 해서 중구난방인 복지 정책을 모아서 한 계좌 속에서 복지 혜택을 다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들고나왔습니다.
▶경제전문가 유승민, 이재명과 붙는다면?

오늘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재명 전 대표도 한 번 살펴볼까요.
나이로 보면 유승민 전 의원이 67세로 이재명 전 대표보다 5살이 더 많습니다. 유 전 대표는 대구 출신. 이 전 대표가 안동 출신이라 경북 TK 출신인 건 겹칩니다. 유년 시절에선 조금 차이가 납니다. 유 전 의원은 정치인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는데요. 아버지가 유수호 전 민자당 의원입니다.
유 전 의원 배우자는 오선혜 씨로, 유 전 의원의 지도교수 딸 과외선생님이었다고 하는데요. 연애결혼으로 1남 1녀를 뒀고, 선거 때마다 딸 유담 씨가 아이돌 못지않은 미모로 화제에 오르죠.
재산은 51억 7천만 원, 병역은 육군 33경비단 병장으로 전역했고, 전과 없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가장 큰 강점은 정치를 오래 했는데도 구설과 전과가 없다는 건데요. 국회의원 시절, 메시지를 보좌관에게 맡기지 않고 본인이 밤을 새워 다 작성하는 등 철두철미하고 도덕적인 문제가 없는 인물로 평가를 받습니다.
유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경제 전문가 출신이죠. DJ 정부 때는 최장집 교수와 함께 국가적 경제 문제 관련해 의견을 내기도 했다는데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선택으로 정치권에 들어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회창 총재가 발탁해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하는데요. 바로 총선에 출마한 게 아니라, 여의도 연구소장을 맡습니다. 입당하자마자 보수정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아 3년간 이회창의 브레인 역할을 한 건데요.
그러다가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합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례적으로 비례 초선인 유승민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선택합니다. 당시 당 사무총장은 김무성 의원이었죠. 김무성‧유승민이 박근혜 대표의 왼팔‧오른팔이었던 건데요. 2005년 유승민 의원이 대구 동구을에서 당선됐을 때도 박근혜 대표가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붙었던 대선 경선 때, 유승민 의원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이 후보를 매몰차게 공격하는 등 최측근으로 활동을 했는데요.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멀어집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죠. 그를 두고 중도 확장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따뜻한 보수’를 강조해서인데요.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면서 “재벌 개혁”을 주장하고, 특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고 해서 갈등이 시작됐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 없이 다른 거 아껴서 복지 늘릴 수 있다고 했는데, 여당 원내대표가 “그건 허구다”라고 들이받은 겁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 자리에서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유승민을 정면으로 겨냥했죠.
이 일로 유 전 의원은 다음 공천을 받지 못했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죠. 이후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탄핵 찬성’을 외쳤고, 바른정당을 창당합니다. 유 전 의원은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보수의 새 희망’을 내세우며 출마했지만, 두 자릿수 득표를 얻지 못한 채 낙선합니다. 이후 주호영‧김무성 의원과 함께 복당해,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됐던 대선 경선에도 나섰죠.
유승민 전 의원의 강점이라고 하면, 경제‧안보 전문가란 점입니다. KDI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대구 지역구에 군 공항도 있고 해서 군과 안보에 대해서도 워낙 관심이 많습니다.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지냈죠. 경제에 대해서는 중도 진보 느낌이 강한 ‘따뜻한 보수’를 내세우는데, 안보에 대해서는 아주 강경합니다. 한미 동맹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유 전 의원은 자체 핵무장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앞서도 언급했던 도덕성입니다. 2000년부터 정치를 해오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 일이 없습니다. 이는 이재명 전 대표와는 차별화가 될 수 있는 부분이죠.
중도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도 유 전 대표의 강점입니다. 민주당에서 “우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후보는 유승민이다”라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요.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이 유 전 의원이 대선주자가 되면 중도 확장력 때문에 이 전 대표가 힘들어진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대표적인 약점은 ‘배신자 논란’이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비판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본인은 화해의 손길을 계속 내밀지만, 아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잡아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멀어지고 난 이후부터는 계속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고 선거 출마만 하는 낭인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히죠. 당 밖에서 맴도는 동안 유승민계가 사라져 지지 기반이 약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이 대선 경선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오늘 유 전 의원이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당을 비판하며 당내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4번째 대권 도전 안철수, 이재명과 붙는다면?

이재명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나이는 안 의원이 63세로 1살 형입니다. 안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아버지가 부산에서 병원을 운영했었죠. 그래서 유년 시절 유복하게 자랐는데요. 안동 출신 이재명 전 대표는 TK 기반, 부산 출신 안철수 의원은 PK 기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 의원은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인 김미경 교수와 결혼해 외동딸을 뒀습니다. 딸 안설희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를 딴 과학자죠. 재산은 1367억 원대로, 대선주자들 가운데 단연 많습니다. 병역은 해군 군의무관 대위로 전역했고, 전과 없죠.
서울대 의대 나와 의사를 하면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고치는 백신을 개발했죠. 결국 의사가 아닌 컴퓨터를 고치는 일을 택해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를 차립니다. 기업가로 일을 하다가 안철수연구소 경영을 내려놓은 뒤에는 카이스트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는데요.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하다가 정치권에 발을 딛습니다.

안철수 의원 정치 경력을 보면 화려합니다. 선거에도 많이 나갔고, 당을 운영한 경험도 많은데요. 안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 정치를 시작합니다. 사실 그 전에 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떴죠. 시골의사 박경철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하며 ‘안철수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50%에 육박했었습니다. 출마하면 거의 당선되는 분위기였지만, 지지율 한 자릿수 나오던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를 했는데요. 안 의원 입장에서는 이때의 양보가 좀 후회되는 대목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 2번 출마했지만, 모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를 박원순에 양보하고, 2012년 대선에 출마하죠. 하지만 민주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 하며 완주는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죠. 2013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을 하고, 2014년에는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과 합치며 김한길 대표와 공동대표를 합니다. 이후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고 안 좋게 당을 나오는데요.
민주당을 나와 국민의당 창당합니다. 이때 광주와 전라도를 통틀어 호남의 28개 지역구 중 5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국민의당이 당선되며 ‘호남 1당’ 돌풍을 일으켰죠.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합니다. 2018년에는 유승민 전 의원의 바른정당과 합쳐지면서 바른미래당으로 활동했지만, 다시 갈라져서 국민의당으로 돌아오죠.
2022년 대선 때 윤석열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안 뒤, 국민의힘과 합당해 지금에 이른 건데요. 윤석열 대통령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지낸 뒤 2022년 6월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분당갑 재선에 성공했죠. 정치 경력을 쭉 보면, 민주당과도 보수정당과도 함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을 도와서 단일화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고 했는데요.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 끝나고부터 계속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왔고, 계엄 반대와 탄핵 찬성을 했었죠.
안철수 의원의 강점은 중도 확장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을 모두 경험한 인사고, 윤 대통령의 극우 보수 성향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해온 터라 중도 확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행정 경험이 많은 이재명 전 대표와 비교하면, 행정 경험은 없지만 대신 의사‧개발자‧기업가‧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했고, 정치 경험도 많죠. 그런데, 2011년부터 정치를 해온 정치인이지만 때 묻지 않은 정치, 비정치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과학‧IT에도 강점이 있는데요. 안 의원은 “안랩 창업으로 AI 산업을 일으켰다”며 이 전 대표에게 AI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안 의원은 또 “의사 출신으로 의료대란 해결이 가능하다”, “1500억 원 기부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코로나19 때 목숨 걸고 의료 봉사했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약점도 꽤 많죠. 여러 번 당을 옮겨 다닌 탓에 ‘철새’라는 공격을 많이 받습니다. 그다음, 이름에서 따온 ‘철수’ 공격도 많이 받죠.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에 많이 나오긴 했는데 끝까지 완주를 한 적이 많지 않고, 박원순‧문재인‧오세훈‧윤석열 등 다른 사람을 밀어줬기 때문입니다. 당에서 갈등을 겪고 나오는 등 잘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 ‘분열’의 이미지도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재명 vs 안철수,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이 전 대표는 법률가 출신인데, 안 의원은 법률가와 거리가 먼데요. 안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에서 법률가 대통령은 좀 그만하자는 이야기도 했죠. 사법리스크와 전과 부분에서도 차이가 보이고, 안 의원이 강한 팬덤은 없지만 비호감도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이 과연 당내 경선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이재명 vs 한덕수‧한동훈‧유승민‧안철수… 서로에 대한 평가는?
대권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한덕수‧한동훈‧유승민‧안철수. 서로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해왔을까요?
이재명 전 대표, 최근 한덕수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지명하자 “자신이 대통령 된 줄 착각한다. 토끼가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호랑이 되는 거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는데요. 한덕수 대행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6대 은행장들을 소집해 만난 것을 두고 “정치권 고위직이 금융기관을 직접 만나는 건 상당히 신중해야 된다”고 지적했었죠.
이재명 전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두 사람은 당대표 시절에 만나서 잠깐 좋았을 때도 있지만, 늘 날을 세워온 사이죠. 최근 한동훈 전 대표가 책을 냈는데, “이재명은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면서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 되면 또 계엄할 것”이라며 비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라고 받아치며 부딪혔죠.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전 대표의 ‘기본소득’에 대해 계속 비판을 해왔습니다. “이재명 기본소득은 반서민적 사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 이재명 전 대표는 “부자와 기득권자 옹호하던 국민의힘이 무슨 친서민? 유승민이 얘기하는 공정소득은 차별 소득”이라며 맞선 적이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이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왔는데요. 최근에도 “이재명 전 대표는 5개 재판 무죄 받으면 그때 출마하라. 이번에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 전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하자 “당대표직 물러나는 게 아니라 아예 정계를 은퇴하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 “새 정치 갖다 버리고, 이젠 헌 정치를 하고 있다” 비판을 했었죠.
이틀에 걸쳐, 대망론의 주인공부터 일찌감치 대권도전 의지를 밝혀온 인물까지 7명의 국민의힘 대선주자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를 비교해 봤는데요. 과연 누가 가장 위협적일까요? 누가 가장 잘 싸울까요?
퀴즈 나갑니다!

정답 아시는 분은 유튜브 영상 밑에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 PD
편집: 박현아‧이혜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