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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트랜스젠더 고교생, 육상 우승 논란…트럼프 “지원 끊겠다”

2025-06-02 10:56 국제

 AB 에르난데스(왼쪽에서 4번째)가 현지시각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육상 선수권 대회 3단뛰기 메달 시상식에서 1위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고등학교 육상대회에서 트랜스젠더 학생이 우승을 차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현지시각 1일 보도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후루파 밸리 고등학교 3학년생인 트랜스젠더 학생 AB 에르난데스. 그는 지난달 31일 주 고교 육상대회에 출전해 여자 높이뛰기와 3단뛰기에서 1위, 멀리뛰기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에르난데스의 출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과 연방 정부의 대응으로까지 번지며 전국적 논란으로 부상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3년 제정된 주법에 따라, 학생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출전 종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커지자 대회 주최 측은 '특별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에르난데스가 출전한 종목에서는 메달 수상 인원을 추가하고, 에르난데스가 출전하지 않았을 경우의 순위를 별도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높이뛰기와 3단뛰기에서 기록상 단독 1위였던 에르난데스는 시상식에서는 공동 우승자로 발표됐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에서는 일부 관중들이 '여자 스포츠를 지켜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팔찌를 착용했고, '여자 스포츠에 남자는 안된다'는 문구의 배너를 단 항공기가 경기장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학생의 출전을 막지 않으면 연방 지원금을 끊겠다"고 캘리포니아주를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미 법무부도 이번 사안이 연방법상 성차별 금지 규정 위반 여부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고교육상연맹 측은 "우리는 모든 학생 선수를 존중하며, 학생들에게 소속감과 연대감, 경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명을 담은 주법을 준수하며 이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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