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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기온 기록한 일본, 선풍기도 양산도 입고 다닌다? 일본의 특별한 ‘폭염 생존템’ [특파원 토크, 특톡]

2025-08-10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cxIXlZuzy-E



특파원 토크, 특톡.
이번에는 도쿄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곤니치와, 송찬욱입니다.

제가 있는 곳 도쿄 신바시역 앞 광장입니다.
제 뒤로 있는 신바시역을 나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바로 온도계가 있습니다.

지금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36도입니다.
7월 최고기온 평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덥다 보니까
일본 사람들도 많은 폭염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바로 일본의 이른바 ‘폭염 생존템’입니다.

▶ 일본에서는 선풍기를 '입는다'?

먼저 제가 입고 있는 이 옷 뭔지 아십니까?
이 더운 날에 왜 이런 재킷 하나 더 입고 있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최근에 일본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폭염 대책 아이템입니다.



보시면요 이렇게 옷 안에
왼쪽, 그리고 오른쪽에
양쪽에 선풍기가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이 주머니 안에는 휴대용 배터리.
이게 선풍기를 돌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전원을 켜서, 그리고 옷을 잠그면
아까 보셨던 이 선풍기가
안에서 선풍기가 계속 돌아가다 보니까
몸 안에서 바람을 계속 공급해줘서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의 날씨인데
한번 이 옷을 입고 제가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릴 때 혹시 그런 장난 쳐본 적 있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더운 날에 집에 들어와서
이 선풍기에다가 제가 입던 티셔츠 같은 걸
이렇게 완전히 덮고 몸에다가
바람을 쐰 적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 옷이 (선풍기 바람에) 부풀어 오르잖아요.
그런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선풍기가 안에서 돌고 있어서
아주 시원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열기를 좀 식혀줄 정도의 바람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다리 끝에서 끝까지 걸어왔는데요.
솔직히 얘기해서 덥지 않다
이렇게 하면 거짓말일 텐데.

이 날씨면 등이 완전히 땀에 젖어가지고
정말 좀 불쾌하다 이렇게 느낄 정도가 될 텐데
생각보다 지금 등이 그렇게
막 땀이 많이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선풍기 바람이 이렇게 위로 올라와서
이렇게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등은 조금 덜 덥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옷(명칭)이 선풍기 옷인데
일본에서 개발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선풍기 옷 개발자]
“땀을 증발시키면 냉각이 된다는
그 본질로 돌아가서 생각한 끝에
선풍기 달린 옷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단점이라고 한다면
사실 이렇게 멋이 있진 않아요.
그래서 일상복으로 많이 입고 다니고
그러기에는 저는 조금 민망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하긴 하는데요.

그래도 정말 더위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일본 여행왔을 때 이거 구해서
입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자유롭게 손 사용 가능! 이 양산의 정체



최근 일본 SNS에서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초등학생이 삿갓 같은 걸 쓰고 있잖아요.
이게 양산입니다.

지난 7월 1일에 올라온 사진인데
지금 25만 명이 넘게 봤습니다.
‘귀엽다’ 이런 평가죠.

이런 머리에 쓰는 양산은 2019년에
도쿄도에서 올림픽을 앞둔 폭염대책으로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반응은 ‘촌스럽다’, ‘부끄럽다’였습니다.

그런데 앞서 보여드린 그 SNS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이 머리에 쓰는 양산,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도 한 번 준비를 해봤는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만 보면
일반 양산처럼 보일 수 있는데
손잡이가 없습니다.
이게 머리에 쓰는 양산인 건데요.
한번 제가 머리에 써보겠습니다.

일반 양산이랑 똑같이
햇빛을 가려주는 효과는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무겁지도 않고요.

여름에 물 마시면서 전화할 일 많을 것 같은데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것도
꽤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쓰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주변에서 저를 되게 민망한 시선으로
좀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몸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아서
이 더위에 진짜 효과가 있을지는
조금 더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일본 편의점의 폭염 대책 코너

일본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가보면
폭염 대책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인데요.

이중에 제가 너무 더워서 자주 사는 게
냉각시트와 소금 사탕입니다.



냉각시트를 이렇게 사 왔는데요.
뭐 보기에는 물티슈 같긴 한데
워낙 더우니까 조금만 걸으면 이 팔이나 목이
아주 끈적끈적해질 때 많잖아요.

닦아주면 이 냉기를 느낄 수가 있고
끈적끈적함도 상당히 완화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야외에서 취재를 다녀오면
이걸로 꼭 팔이나 목을 닦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보이시나요.
이런 소금 사탕도 자주 먹게 되는데
소금 사탕이라고 해서
정말 소금 맛 나냐 먹어보면
일반 사탕과 맛은 비슷한데요.

이게 땀으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 폭염에서 야외 활동할 때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운 날에는 역시
선풍기와 에어컨이 있는 실내가
가장 좋긴 합니다.

▶ 작년도 더웠는데 올해는 더 덥다



최근 일본 언론의 폭염 관련 기사 제목을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얼마 전 NHK 홈페이지에서 본 기사인데
‘생명과도 연결되는 위험한 더위’가 제목입니다.
그야말로 ‘살인적 더위’라는 말이죠.

실제로 고령층을 중심으로
온열 질환으로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일본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7월이었다고 합니다.
평년보다 2.89도가 더 더웠는데요.

지난해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1년 만에 갈아치운 겁니다.
매년 더워지고 있다는 거죠.

8월에 그러면 조금 더위가 꺾일까 싶은데
전혀 아닙니다.
곳곳에서 최고기온 40도를 넘기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5일에는 군마현 이세사키라는 곳에서
41.6도를 기록했는데요.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겁니다.

하치오지시 같은 도쿄 외곽 지역도
최고 기온 40도를 넘기면서
정말 역대급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요즘 일본 사람들을 만나면 늘 묻는 게
일본 더운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덥 이런 말을 물으면요.

되돌아오는 답은
“지난해 너무 더웠는데 올해는 더 덥다”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 등을 가보면
‘쿨링포그’라고 하는
물을 안개 형태로 분사해 주는
이런 시설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

얼마 전에 유명 관광지죠.
아사쿠사에 갔더니 쿨링포그 근처에
정말 더위로 지친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있더라고요.

또 목에 두르는 넥쿨러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고요.

도대체 언제까지 더울까
9월 중순까지는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도 있더라고요.



아직 여름휴가 못간 분들,
일본 여행 생각하고 있는 분도 계실 텐데요.

지금도 상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니까
단단히 대책을 세우고 와야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특톡이 도움이 되면 참 좋겠고요.

이렇게 일본의 ‘폭염 생존템’ 알아봤습니다.
다음에는 또 새로운 이슈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사요나라.

취재 : 송찬욱 기자
제작 : 정현지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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