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산의 삼지연 지역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김정은 일가와 관련된 주요 시설들이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수사 당국이 방화범 색출에 나섰다고 합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북한 백두산 삼지연에서 큰 불이 나 백두산 밀영 일대까지 번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6만 명의 주민들을 동원해 진화작업에 나섰고 불은 엿새 만에 꺼졌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곳은 대형 조각상이 밀집된 삼지연 혁명사적관.
사적관은 전소되고 혁명사적관 앞에 있는 삼지연대노천탑도 불에 타 없어졌습니다.
북한이 김정일 생가로 성지화하고 있는 밀영 고향집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일은 러시아 태생이지만, 북한은 이곳을 김정일의 생가라며 성지화하고 있습니다.
백두혈통의 사적지라며 김정은을 위한 대규모 충성대회까지 열릴 정도입니다.
[조선중앙TV]
"우리는 조국번영의 새시대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맞이했나니!"
북한 당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번 화재를 방화범의 소행으로 보고 국가안전보위부 간부와 요원들에게 방화범을 색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김흥광 / NK지식인연대 대표]
"원인을 찾고 있지만 그렇게 큰 노천 시설물들이 한두명이 잘못에 의해서 탈 수는 없는 것이고요. 밀림 공간이 포장되어 있거든요. 모름지기 의도적인 방화일 수 있다는 데…"
김 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 장소 인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에 불만을 품은 '적색 분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