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서부 전선 최전방 애기봉 전망대의 등탑을 43년 만에 철거했습니다.
북한 개성에서도 보인다는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으로 유명한 곳이죠.
낡아서 철거했단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북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리포트]
서북단 김포 애기봉 등탑.
2004년 남북 합의로 점등이 중단됐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이후 다시 불을 밝혔지만 현 정부 들어선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불을 밝히면 15km 밖 개성에서도 보였던 애기봉 등탑.
대북심리전의 상징이었지만 4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보시는 것처럼 완전히 철거됐습니다.
[인터뷰 : 한노수 / 해병대 2사단 정훈공보실장]
작년 연말 안전진단 결과 안전 위해요소로 판단됐고 애기봉이 일반 관광객도 많이 오는 안보관광지다 보니까 국민 안전을 고려해 철거하게 됐습니다.
대신 이곳엔 전망대와 함께 평화공원이 조성됩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표류 중인 가운데 군이 먼저 자진 철거에 나서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2차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자 정부가 북한 눈치를 봤단 겁니다.
[전화인터뷰 :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붕괴위험이 있는 것은 E등급이거든요. 붕괴위험이 있지도 않은 철탑을 철거한 거에요.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 성묘순 / 김포시 풍무동]
여기 사람들은 불안하고 싫어해요. 손님들도 그렇고 저도 영업하는 데 지장 있고….
[인터뷰 : 양동춘 / 김포시 하성읍]
일어나서 밖에 나와 쳐다보면 항상 철탑이 있고 했는데 사실 없어진다면 우리는 서운한 감은 있죠.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등탑 철거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