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수수께끼였던 공룡의 실체가 우리 과학자의 주도로 세계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무게가 6톤이 넘고 머리엔 깃털도 달렸다는데, 어떻게 생긴 공룡인지 직접 보시죠.
심정숙 기잡니다.
[리포트]
지금은 온통 모래 뿐인 몽골의 고비 사막.
이 곳에서 7천만년전 사라졌던 공룡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리스어로 '무시무시한 손'이란 뜻의 '데이노케이루스'가 그 이름으로, 50년 전 폴란드 학자가 처음으로 발굴한 2.4m짜리 거대한 양 앞발 화석을 근거로, 공룡학자인 이융남 박사가 국제연구팀과 공조해 나머지 원형을 찾아냈습니다.
[PIP녹취; 이융남 박사]
"뼈를 감싸고 있는 암석이 굉장히 단단했기 때문에 저희가 어떤 뼈의 유실도 없이 많은 뼈를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50도를 넘나드는 뙤약볕 아래에서의 발굴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늘 하나 없는 사막에서 연구팀은 작은 뼈 조각을 찾고 맞추는데 40여 일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얻은 화석을 분석한 결과, '데이노케이루스'는 몸 길이는 11m에 이르고, 무게는 6.4톤, 타조처럼 목이 길고 부리가 있으며, 뒷다리가 발달한 잡식공룡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PIP녹취; 이융남 박사]
"이 데이노케이루스가 식물도 먹고 물고기도 먹는 잡식성 공룡이란 것이 밝혀지게 된 것이죠."
불법 도굴로 사라졌던 머리뼈와 발뼈까지 논문 완성 직전에 회수되면서, 공룡학계의 오랜 수수께끼가 극적으로 풀렸습니다.
채널A 뉴스 심정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