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아파트 도둑이 제 발로 걸어와 붙잡혔습니다.
CCTV에 찍힌 자신의 모습이 곳곳에 나붙자 관리소장을 찾아와 항의했다는데요.
사진을 동의없이 썼다며, 명예 훼손 소송을 내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경남신문 김희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내렸다를 반복하는 남성.
이 아파트를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26살 한모 씨입니다.
"한씨는 아파트를 돌며 빈집인지를 확인한 후 맨 손으로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 물건을 훔쳤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이 CCTV사진으로 수배 전단을 만들어 아파트 곳곳에 붙였는데, 놀랍게도 절도범 한 씨가 제발로 아파트 관리소를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 OO 아파트 관리소장]
"일반 도둑놈 같으면 오지는 않았을텐데, 와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닮아서 내가 그 사람한테 쌍둥이가 있냐고 물어봤거든요."
한 씨는 자신의 사진을 동의 없이 게시했다며 항의하러 갔던 것입니다.
관리소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한 씨를 체포했습니다.
[인터뷰: 한모 씨 / 피의자]
"돈도 필요했고 잠 잘 곳이나 그런 데 쓰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수배전단에 기분이) 나쁘기 보다는 그냥 이제 잡혔다. 이것(절도)을 안 해도 된다. 그 생각으로 간 것입니다.”
한 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열흘 넘게 이 아파트 9가구와 인근 원룸에서 현금과 귀금속 566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원식/ 마산동부경찰서 강력팀장]
"복도형 아파트를 주무대로 삼은 절도행각입니다. 방범창이 설치되었다고 하더라도 허술하지 않은지 점검을 해서 보안을 하셔야만..."
경찰은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남신문 김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