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게슘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 [AP/뉴시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각 26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역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습니다. 평시 하루 평균 135척에 달하던 선박 통항량은 현재 0척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걸프 지역 산유국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전 세계로 나가는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선박 이동이 뜸해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강력한 봉쇄와 이란의 이른바 '모기 함대(소형 고속정 부대)' 투입이 맞물려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금만 더 시간이 있으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열고, 석유를 가져와,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해협은 열리기는커녕 더 굳게 닫혔고, 글로벌 선박회사들은 정상 운항이 재개되기까지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해운업계에서는 미국의 봉쇄가 오히려 분쟁 위험 구역을 넓히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400명이 넘는 자사 선원들이 걸프 해역에 억류된 플리트매니지먼트의 라잘링암 수브라마니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봉쇄를 하면서 선박 위험 지역이 확대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런 힘겨루기가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8주째 이어지는 이번 이란 전쟁의 최대 핵심 전선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규 군사력에서 열세인 이란이 세계 경제의 목줄인 호르무즈를 통제함으로써 미국에 타격을 가하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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