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혼자 7곳이나 털었는데 낡은 복도식 아파트가 많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외투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걸어갑니다.
이어서 사복 차림의 경찰관 3명이 이 남성을 뒤따라 가더니 그 자리에서 체포합니다.
강남구 지하철역 인근 건널목 앞에서 이 남성이 붙잡힌 건 그제 오후 2시쯤.
범행 후 현금만 사용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남성은 9일 만에 범행장소에서 차로 불과 10여 분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강남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에서 7차례에 걸쳐 현금과 보석 등 2억 2천여만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지난 15일엔 범행 도중 귀가한 집주인과 맞닥뜨리자 흉기로 위협한 뒤 지갑을 빼앗았고 사흘 뒤에도 같은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복도식 아파트 만을 노린 이 남성은 방범창을 뜯어낸 뒤 집 안에 침입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현관문 앞 복도에 CCTV가 없다는 점을 노렸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이 남성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자가 많은 강남 일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특수강도와 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후로 예정됐던 구속영장심사는 포기했습니다.
법원은 경찰의 수사 자료를 검토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최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