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넘어져, 벌 수십만 마리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난장판이 된 도로 모습을 공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로 꽉 막힌 고속도로.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는 차량들 앞으로 뭔가 날아들고, 놀란 운전자가 소리를 지릅니다.
[현장음]
"벌, 벌이 날아다녀. 어! 어! 벌. 벌."
도로 한가운데엔 화물차가 넘어져 있고, 크게 부서진 벌통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현장음]
"벌 때문에 문을 못 열겠어. 헐, 대박. 이 사람들 어떻게 해"
고속도로를 달리던 1톤 화물차가 넘어지는 사고가 난 건 어젯밤 9시 40분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화물차에 실렸던 벌통 60여 개가 쏟아지면서, 벌 수십만 마리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고속도로 2km 구간이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소방대원과 경찰이 벌통을 갓길로 옮기는 과정에서 벌에 쏘이는 등 2시간 넘게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아! 내일 아침에 얼굴 XX 되겠네."
시간이 지나 벌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면서 소동은 겨우 마무리됐습니다.
[견인차 기사]
"저도 벌 많이 쏘이고, 고속도로 순찰대원분들도 쏘이고, 이것 때문에 오신 소방관들도 벌 많이 쏘였어요."
경찰은 벌통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화물차가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