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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은행 살인’ 이승만·이정학 공개…손수건이 잡았다
2022-08-30 19:27 사회

[앵커]
7553일 만에, 21년 만에 붙잡힌 대전 국민은행 살인 강도 용의자의 이름과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서른 살, 서른 한 살에 범행을 저지른 두 사람, 30대 40대까진 평범한 시민인 척 살 수 있었지만 그가 남긴 마스크와 손수건은 50대까지 그렇게 놔두진 않았습니다.

김태영 기자 보도 보시고 영화같은 범행과 검거 스토리 취재한 아는 기자 만나보겠습니다.

[기자]
경찰이 마스크를 쓴 중년 남성의 팔에 수갑을 채웁니다.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살인 사건 피의자 이승만입니다.

이승만은 고교 동창 이정학과 함께 지난 2001년 12월 21일, 대전 국민은행 둔산점 지하 주차장에서 40대 은행원에게 총을 쏴 살해했습니다.

현금수송차에서 3억 원도 훔쳐 달아났습니다.

[박 모씨 / 현금수송차 탑승 직원(2001년)]
"과장님이 벽쪽에 쓰러져 있었고…."

현장은 대전 도심 한복판이었지만, CCTV가 없었고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 안에서 일당이 사용한 마스크가 발견됐지만, 당시 과학수사 수준으로는 유전자를 검출할 수 없었습니다.

답보 상태였던 수사는 2017년 전환점을 맞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차 안에서 발견된 마스크를 국과수가 감식했더니 범인의 유전자가 나온 겁니다.

경찰은 2001년엔 감식하지 않았던 손수건까지 다시 보내 감식한 결과 동일한 유전자가 나왔습니다.

이 유전자는 2015년 충북 불법 게임장에 남겨진 담배꽁초에서 검출된 유전자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기동 / 대전경찰청 형사과장]
"오락실 관련자로 추정되는 1만 5천명을 상대로 지난 5년간 끈질기게 추적을 해서…."

이정학이 먼저 특정됐고, 자백을 통해 이승만까지 강원도 정선에서 잡아들였습니다.

사건 발생 21년 만에 주요 용의자를 체포한 겁니다.

이정학은 자신은 차만 훔쳤다고 주장하고, 경찰에게 총을 쏜 건 이승만이라고 진술했지만, 이승만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용의선상에 오른적이 없던 두 사람.

결국 손수건과 마스크에 정체가 들통났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정승환
영상편집: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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