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전시됐습니다.
서울시는 광장의 변천사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만, 논란이 거세지자 오늘 그림을 철거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화문광장 북쪽의 버스 정류장.
벽면에 설치된 그림 한 가운데 조선총독부 건물이 보이고, 배경에는 빨간 원과 막대가 그려져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6일 광화문광장을 재개장하면서 새로 설치한 전시물입니다.
이 그림이 광장에 전시되는 게 적절한 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조선총독부가 그려진 데다, 빨간 원과 막대가 일장기나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였습니다.
[김민지 / 서울 종로구]
"여기가 나라의 얼굴 같은 공간인데 일제의 일장기나 조선총독부 같은 그림이 걸려 있으면 좀 안 되지 않을까…."
[정병곤 / 서울 노원구]
"세종대왕 동상도 있고 이순신 장군님의 동상이 있잖아요. 여기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고 그렇게 생각하는데 굳이 여기에 저런 그림을 그려넣었다는 거는 서울시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 거죠."
SNS에서도 항일의 의미를 담는 게 맞지 않느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2009년과 2022년의 모습을 통해 광화문광장의 변천사를 보여주려 한 작품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관련 그림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