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모둠별로 책상을 배열하고 수업종이 울리자 자리에 앉는 학생들.
여느 교실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이곳에선 특별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노트북을 편 채 동화책을 읽고, 책 내용으로 이야기도 나눕니다.

[용문중학교 3학년 교실]
"(여기 동물들이 많거든? 그러니까 이걸 환경 쪽으로 생각해서…) 그냥 환경 말고 수질오염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챗GPT와 그림을 골라주는 AI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주제는 UN이 지정한 빈곤종식, 성평등, 기후변화 해소 등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중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학생들이 동화책을 만들며 환경·평등처럼 사회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오늘 수업은 "'챗GPT'로 동화책 만들기">
[정영천 / 용문중학교 교사]
"인간들도 협업하면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을 때 어떤 효과가 일어나는지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한 모둠에 세 명의 학생들은 각각
▲챗GPT로 이야기 만들기, ▲만든 이야기를 AI 그림 사이트에 검색하기, ▲편집 총괄 역할을 맡습니다.

동물이 나오는 책을 보며 '환경 문제'를 논의하던 1모둠이 챗GPT에 "동물들, 수질오염, 환경오염을 넣어서 동화를 써줘"라고 입력하니, 챗GPT는 막힘없이 글을 써내려 갑니다.
'인종차별'로 주제를 정한 4모둠은 챗GPT가 써준 이야기에서 '모든 색깔은 아름답다'는 제목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달리(AI 그림사이트)에 '모든 색깔'이라고 쳐봐."
그림 검색을 맡은 학생이 제목에 맞게 무지개색의 사람들이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을 찾으면 글과 그림을 어울리게 편집합니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네개의 모둠 모두 인공지능과 함께 동화책을 완성한 후, 반 친구들 앞에서 소개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송지호 / 용문중학교 3학년]
"예전에 상상못했던 것까지 다 할 수 있다, 이야기도 지어주고. 그런 점에서 편리한 것 같아요."

[황우진 / 용문중학교 3학년]
"인공지능이라는 게 다 정답이라는 건 없잖아요. 잘못됐을 수도 있으니까. 잘못된 길을 가도 너무 믿고 의지하면 안 된다."
챗GPT처럼 AI가 교육현장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AI를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존을 택하는 교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르게'>
대학가는 어떨까요.
개강을 맞은 대학가는 챗GPT의 부정적 활용을 막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대학교는 지난달 28일 국내 대학 최초로 '챗GPT를 비롯한 AI 활용 윤리 강령'을 선포했습니다.

[황선태 /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비판 없이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활용 여부를 과제 제출 시 명확히 밝힌다'
▲'인공지능을 새로운 학습 도구로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등 10개 항목이 담겨 있습니다.
강의에 챗GPT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선 황선태 교수는 "단순히 (챗GPT를 통해) 답을 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을 계속 이어가는 훈련을 하는 수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학생들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는 파트너 역할을 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해진 답을 구하는 과정에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어떤 질문을 던져서 답을 도출했는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챗GPT를 쓰겠다는 겁니다.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이하람 /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3학년]
"(챗GPT를)어떻게 잘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도구로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고려대학교도 지난 16일 '챗GPT 등 AI의 기본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고려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긍정적인 교육적 경험을 하기 위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사용자는 연구윤리 또는 학습윤리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와의 실험에 나선 교실 풍경.
앞으로 우리 교육현장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영상취재: 박찬기 장명석
여느 교실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이곳에선 특별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 노트북을 편 채 동화책을 읽고, 책 내용으로 이야기도 나눕니다.

[용문중학교 3학년 교실]
"(여기 동물들이 많거든? 그러니까 이걸 환경 쪽으로 생각해서…) 그냥 환경 말고 수질오염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챗GPT와 그림을 골라주는 AI사이트를 이용해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보기 위해서입니다.
주제는 UN이 지정한 빈곤종식, 성평등, 기후변화 해소 등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중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학생들이 동화책을 만들며 환경·평등처럼 사회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오늘 수업은 "'챗GPT'로 동화책 만들기">
[정영천 / 용문중학교 교사]
"인간들도 협업하면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았을 때 어떤 효과가 일어나는지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한 모둠에 세 명의 학생들은 각각
▲챗GPT로 이야기 만들기, ▲만든 이야기를 AI 그림 사이트에 검색하기, ▲편집 총괄 역할을 맡습니다.

동물이 나오는 책을 보며 '환경 문제'를 논의하던 1모둠이 챗GPT에 "동물들, 수질오염, 환경오염을 넣어서 동화를 써줘"라고 입력하니, 챗GPT는 막힘없이 글을 써내려 갑니다.
'인종차별'로 주제를 정한 4모둠은 챗GPT가 써준 이야기에서 '모든 색깔은 아름답다'는 제목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달리(AI 그림사이트)에 '모든 색깔'이라고 쳐봐."
그림 검색을 맡은 학생이 제목에 맞게 무지개색의 사람들이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을 찾으면 글과 그림을 어울리게 편집합니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네개의 모둠 모두 인공지능과 함께 동화책을 완성한 후, 반 친구들 앞에서 소개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송지호 / 용문중학교 3학년]
"예전에 상상못했던 것까지 다 할 수 있다, 이야기도 지어주고. 그런 점에서 편리한 것 같아요."

[황우진 / 용문중학교 3학년]
"인공지능이라는 게 다 정답이라는 건 없잖아요. 잘못됐을 수도 있으니까. 잘못된 길을 가도 너무 믿고 의지하면 안 된다."
챗GPT처럼 AI가 교육현장에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AI를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존을 택하는 교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올바르게'>
대학가는 어떨까요.
개강을 맞은 대학가는 챗GPT의 부정적 활용을 막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대학교는 지난달 28일 국내 대학 최초로 '챗GPT를 비롯한 AI 활용 윤리 강령'을 선포했습니다.

[황선태 /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비판 없이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활용 여부를 과제 제출 시 명확히 밝힌다'
▲'인공지능을 새로운 학습 도구로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등 10개 항목이 담겨 있습니다.
강의에 챗GPT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선 황선태 교수는 "단순히 (챗GPT를 통해) 답을 구하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을 계속 이어가는 훈련을 하는 수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학생들이)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는 파트너 역할을 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해진 답을 구하는 과정에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 '어떤 질문을 던져서 답을 도출했는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챗GPT를 쓰겠다는 겁니다.
학생들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이하람 /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3학년]
"(챗GPT를)어떻게 잘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마다 도구로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고려대학교도 지난 16일 '챗GPT 등 AI의 기본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고려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 긍정적인 교육적 경험을 하기 위해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사용자는 연구윤리 또는 학습윤리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와의 실험에 나선 교실 풍경.
앞으로 우리 교육현장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영상취재: 박찬기 장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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