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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독자 경영” 선언…경영권 분쟁 ‘2라운드’
2024-08-30 14:09 경제

한미약품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로부터 '독자 경영'을 선언하면서 한미그룹 가족들간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어제(29일) "전문 경영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중심의 독자 경영을 본격화한다"며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 위임해왔던 인사·법무 업무를 가져오겠단 건데, 한미약품은 고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의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형제는 곧바로 박재현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했습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가 엄연한 지주사인데 계열사인 한미약품이 독자 경영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모녀 측은 '사장 해임은 이사회나 주총을 거쳐야 한다'며 강등 조치가 무효라고 반박했는데,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다음달 2일 이사회 열고 박재현 대표 해임 절차를 정식적으로 밟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사회가 형제 측의 뜻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미약품 이사회 10명 가운데 6명은 과거 송 회장이 선임했고 4명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 분쟁 승리 후 선임했는데, 형제가 선임한 이사 중에는 최근 모녀 측과 3자 연합을 꾸린 신동국 회장도 포함돼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7대3 정도로 3자 연합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이 추진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본격화됐습니다.

당시 형제 측이 한미사이언스 개인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지지를 얻어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을 누르고 승리했었는데, 이후 이어진 형제 측의 그룹 경영에 불만을 품은 신 회장은 최근 모녀 측과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3자 연합을 맺었습니다.

3자 연합은 한미약품 독자 경영과는 별개로 추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주도권을 되찾겠단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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