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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일부 79년 만에 첫 입수…정치권에선 “승선자 2000여 명” 주장 제기
2024-09-05 19:46 정치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실이 일본 측으로부터 입수한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관련 승선자 명부 일부. 이용선 의원실 제공
정부가 1945년 ‘우키시마(浮島)’호 침몰 사건과 관련한 승선자 명부 일부를 일본 정부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광복 직후 한국인 노동자를 태운 우키시마호가 침몰한 지 79년 만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승선자 수가 2000여 명이라는 주장도 제기 됐습니다.

5일 외교부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갖고 있던 75건의 자료 중 승선자 명부를 포함한 19건의 자료를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지방부대인 아오모리현의 오미나토(大湊) 경비부가 작성한 승선자 명단 2점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横須賀) 지방 부대가 작성한 조선인 승선자-조난자 명단 및 관련 보고 16점 등입니다. 다만 외교부는 승선 총 인원이나 사망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일본 정부가 우리 외교부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선자 명부에 2000여 명이 적혀 있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제기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실 측은 5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穂) 일본 야당인 사민당 의원으로부터 최근 입수한 자료에서 승선자를 집계 했더니 2000여 명" 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의원은 일본 내에서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양심 세력 중 한 명으로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 등 정부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이 의원에 제공한 겁니다. 이 의원은 이 문서가 일본이 우리 정부에 제공한 승선자 명부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실이 일본 측으로부터 입수한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관련 승선자 명부 일부. 이용선 의원실 제공
도쿄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일본 정부가 승선자 명부 일부를 한국에 제공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자료는 그동안 승선 명부 존재를 일관되게 부인하던 일본 정부가 79년 만에 공식 자료라며 한국에 제공한 것입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희생자 유족들이 이 명부를 근거로 위로금을 지급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2일 일본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중 배 아래 부분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습니다. 일본 측은 미군이 깔아놓은 기뢰에 배가 폭발했고 조선인 승선자 3700여 명 중 52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해방 후 ‘귀국선’이던 이 배를 고의로 폭파했고 사망자 역시 30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승선 명부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6일부터 1박2일 간 방한하기 직전 명부 제공이 이뤄진 만큼 총리의 방한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는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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