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에서 시작한 남녀공학 반대 시위가, 다른 여대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학으로 바꾸느냐 마느냐도 논란이지만, 의사표현 방법과 시위 방식을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경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캠퍼스 한가운데 근조 화환과 대학 점퍼가 놓여있습니다.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 앞입니다.
외벽에 붉은색 래커로 쓴 공학 전환 반대 문구가 써져있고요.
건물 바닥에도 시위 구호 등이 래커로 빼곡하게 새겨져있습니다.
출입문 유리와 문을 막는 책상 위에도 커다란 붉은색 엑스자 표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내년도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성신여대에도 건물과 바닥에 공학 추진 반대 문구가 래커로 적혀있습니다.
서울 지역 여대를 중심으로 비슷한 시위 방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다른 방식의 호소는 소용이 없었다며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저희는 작년에 이미 다른 외부 사람들이 말하는 일종의 평화 시위를 했는데 아무것도 지켜진 게 없었잖아요."
다른 학생의 피해를 외면하지 말라는 비판 목소리도 나옵니다.
[성신여대 재학생]
"다른 사람들까지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 사람들까지 피해 보게 학교에 다 래커칠하고 시위하고 하는 모습이…"
현재의 시위 방식에 반대하는 재학생팀이라고 주장하는 SNS 계정도 등장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부담 등으로 남녀 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여대는 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관계자]
"공연예대 같은 경우는 남자 배우, 남자 무용수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고요…"
성신여대는 2013년 국제학부에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며 남학생 편입을 받아준 걸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며 남녀 공학 전환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