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치안 걱정은 없을 것 같은 유엔 본부 바로 앞에서도 벌어졌는데, 하루 새 3명이 숨졌습니다.
뉴욕 시민들,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조아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길 한 쪽에서 멈춰선 뒤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착용합니다.
가방을 뒤적이며 주변을 살피더니, 흉기를 꺼내 사라집니다.
현지시각 어제 오전 미국 뉴욕의 최대 번화가 맨해튼 거리에서 50대 노숙자가 행인 3명을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20분쯤 30대 남성에 흉기를 휘둘렀고 약 2시간 뒤 맨해튼을 가로 질러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60대 남성을, 또 그로부터 30분 뒤에는 유엔본부 인근에서 30대 여성을 각각 공격했습니다.
이 남성은 마지막 범행 장소에서 목격자의 신고로 체포될 때까지 3시간 넘게 맨해튼을 활보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범인과 피해자들 간 일면식이 없어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라고 보도했습니다.
유엔본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튀르키예 공관 앞인데요.
바로 이 곳에서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벌어지면서 뉴욕 시민들도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티시나 / 뉴욕 시민]
"가족들한테 사건에 대해 들었어요. 사람이 많은 지역이고 연휴 기간이라 걱정됐어요."
[사샤 / 뉴욕 시민]
"시에서 (노숙자 중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치를 취했어야 해요.“
범인은 묻지마 살인을 자백했고,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범인은 절도 등의 혐의로 8차례 체포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뉴욕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