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집권 때 주요 언론사들과 갈등을 빚었는데요.
이번에는 취임 전부터 사실상 '선전 포고'를 했습니다.
트럼프의 장남이 백악관 기자석에서 일부 언론을 내쫓고,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채우는 구상을 밝힌 건데요.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최근 자신의 온라인 방송에서 백악관 언론 재편 계획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 트럼프 당선인 장남]
"백악관 기자석을 독립 언론에 개방하는 것에 대해 (아버지와) 얘기했습니다. 구독자가 더 많고, 팔로워가 많은 매체에 개방하면 안 될 이유가 있을까요?"
백악관 기자석에서 일부 기성 언론을 빼고 이른바 '인플루언서'로 알려진 온라인 1인 매체로 채우는 것을 아버지인 트럼프와 상의했다는 겁니다.
이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뉴욕타임스를 콕 집어 "민주당의 마케팅 부서로 기능해 왔다"고 비판 했습니다.
현재 49석의 백악관 기자석은 AP 통신, CNN 등 권위있는 주류 언론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를 떼서 트럼프에 우호적인 온라인 매체들에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지난 임기 때도 불편한 질문을 한 CNN 기자의 마이크를 뺏고 기자실 출입 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번 대선 기간 중에도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며 선거 운동을 펼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난 3일)]
"나를 쏘려면 가짜뉴스 기자(주류 언론)들이 있는 이쪽 방향으로 총을 쏴야 할 텐데, 저는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 기자석을 빌미로 언론의 감시 기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