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707특수임무단의 단장이 기자회견을 열였습니다.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는데요. 

더 자세한 내용은, 이솔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진입을 지휘했던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오늘 오전 출근길에 기자회견을 자처했습니다.

김 단장은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국회의원이 150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며 끌어낼 것을 지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태 / 707특임단장]
"'국회의원들이 모이고 있단다. 150명 (이상)을 넘으면 안 된단다. 막아라. 안 되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냐.'(라고 지시를 받았습니다.)"

헌법에 계엄 해제 요구를 표결에 부칠 수 있는 최소 수가 재적의원 과반 이상, 즉 151명인데 이를 막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는 곽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 전 장관이 연초부터 북한의 도발 위협을 강조했다며, 계엄 당일에도 대비 훈련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계엄령이 선포된 뒤 국회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우왕좌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태 / 707특임단장]
"저는 사실 국회가 어떻게 생긴지 몰라서 티맵을 켜서 어떻게 생겼는지 구조를 확인하면서…"

김 단장은 부대원들이 김 전 장관에게 이용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핵심 주모자로 지목되고 있는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오늘 입장문을 내고 "방첩사가 비상계엄을 사전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방첩사가 기무사 해체 트라우마로 계엄령에 매우 민감하다"며 "만약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시작도 하기 전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 사령관의 지시로 지난달부터 계엄 준비가 이뤄졌다며 방첩사의 계엄 문건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