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8개월 전, 전 세계인의 탄식 속에 화재로 무너졌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역사적 순간을 파리 조은아 특파원이 보여드립니다.
[기자]
5년 전 불에 타 힘없이 무너졌던 96m 높이의 첨탑이 다시 우뚝 섰습니다.
첨탑 꼭대기의 수탉 풍향계도 화재 전 녹이 슬어 녹색이었는데 황금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반짝거립니다.
프랑스의 상징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약 5년 8개월 만에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시민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카린 장티 / 파리 시민]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의 상징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죠. 유럽인, 한국 등 세계인들이 보러 오면 마음이 따뜻해질 거예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웅장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내부에 알록달록 비치고 화려한 문양으로 도배된 벽을 따라 중세 시대 그림과 조각상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광활한 벽과 아치형 천장도 마치 목욕을 한 듯 묵은 때를 벗었습니다.
새로 단장된 벽 면적만 4만 2000㎡, 약 만 2000평이나 됩니다.
'대성당의 영혼'으로 불리는 오르간도 말끔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착공부터 따지면 역사만 860년이 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처럼 여겨졌지만 2019년 4월 1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처참히 불에 타 세계인들이 애도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복원에 속도를 냈고 5년 8개월 만인 현지시각 7일 재개관했습니다.
[다니엘 마르케스 / 스페인인 관광객]
“대성당 재건축 속도가 매우 빨라서 좋네요.”
재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약 30개국의 귀빈들도 초대되다 보니 대성당 주변 보안은 그 어느 때보다 삼엄했습니다.
하지만 성당 주변 5곳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성당의 재개관식을 함께 지켜볼 수 있도록 했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만큼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