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에 이시바 일본 총리에게 만나자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한국이 계엄 사태를 겪는 사이 미국와 일본의 거리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조기 회담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오늘 트럼프가 이시바 총리와 회담을 할 수 있다고 일본 측에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임일인 다음 달 20일 직전인 1월 셋째 주에 이시바 총리가 방미 해줬으면 한다는 구체적인 스케줄도 제시했다는 겁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양측의 적절한 시기에 회담을 해서 차분하게 의견을 교환해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방문 직후 회담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측으로부터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트럼프에게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고 이후 분위기가 바뀐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현지시각 16일)]
"(취임 전에도 이시바 총리와 만날 수 있습니까?) 일본 측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내외를 만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17년 트럼프 1기 당시부터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와 골프를 치며 친분을 쌓았고 2019년에는 트럼프가 한 달 새 2번이나 일본을 방문해 미일 밀착 행보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트럼프가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 선물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가 탄핵과 계엄 정국으로 미국과의 외교에 공백을 드러낸 사이, 미일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