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만든 지자체 관광 명소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었는데,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현장카메라, 곽민경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10년 전 조성된 경북 청송군 산약초타운입니다.
원래는 산약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야 할 온실인데요.
지금 보시면 한쪽에 의자부터 농기계까지 정리돼있고 문을 열고 온실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온실의 온도를 적어두는 종이가 보이는데 날짜는 2016년에 멈춰 있습니다.
[청송 산약초타운 인근 주민]
"나중에 흉물이 될 수 있잖아요. 저런 거를 자꾸 왜 하는지 모르겠어. 세금 낭비가 너무 심해."
산약초타운 조성에는 국비 20억 원을 포함해 모두 50억 원이 들었습니다.
산지 약초를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가 무색하게 애물단지로 전락한 겁니다.
[청송 산약초타운 관계자]
"한 10년 전 비즈니스 모델이라 산약초가 메리트(이점) 있는 건 아니라서 다른 부분으로 하려고(바꾸려고) 지금 계획 중에 있습니다."
경북 영주의 선비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래동화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렇게 영상만 계속 틀어져 있습니다.
연 운영비만 64억 원인데 수익은 2억 원에 불과합니다.
[영주시청 관계자]
"시설들이 규모가 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예산 규모가 커진 면은 있습니다. 운영 수지에 대한 문제는 개선해 나가려는 시도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기 시흥시가 해양레저의 성지로 만들겠다며 여의도 4분의 1 면적으로 조성 중인 거북섬입니다.
내년 완공을 앞두고 숙박과 레저 시설 등이 문을 열었는데 찾는 발길이 뜸합니다.
[거북섬 소재 가게 사장]
"힘들어 죽겠대, 어떻게 버틸까 그러더라고. 돈(이자)만 계속 나오고."
[거북섬 소재 부동산 관계자]
"임대 내놓으시는 분들이 저렴하게 지금 내놓고 있어요. 시세에 비해서 40% 많게는 50%도 (싸게) 가능할 거예요."
거북섬 조성에는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모두 500억 원이 들었는데, 지난해 8월 문을 연 관상어단지에만 15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지금 아쿠아펫랜드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데요.
이 한 층 한 바퀴를 전부 돌아보겠습니다.
입점한 매장은 한 곳도 없고 전부 텅텅 비어있습니다.
[아쿠아펫랜드 입점 가게 사장]
"국책 사업이라고 해서 분양받았는데 다들 죽으려고 그러지. 이렇게 유령 도시가 될 거라고 생각 안 했죠."
밑 빠진 랜드마크 계획에 세금만 붓는 것 아닐까요.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신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