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서부 해변의 부촌과 함께 동부 내륙 시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 배우의 대저택은 물론 미술관과 대학교까지 비상이 걸렸는데, 혼란한 틈을 타 약탈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야간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따라 늘어선 집들이 온통 불바다로 변했습니다.
전봇대와 가로수는 힘없이 무너져 있고 도로에 정차돼 있던 차는 뼈대만 남은 채 다 탔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말리부 지역 모습입니다.
산불 발생 닷새가 지났지만 불길이 잡히기는커녕 시내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불 발생 지역 중 가장 규모가 큰 펠리세이즈는 진화율이 11%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현지시각 어제부터 바람의 방향이 동쪽으로 바뀌면서 내륙 쪽에 위치한 게티 박물관, 캘리포니아대 등 LA의 대표적 랜드마크도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대피할 것으로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LA 일대에 최대 시속 89km의 강한 바람이 불고 공기도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산불의 추가 확산을 우려했습니다.
[앤서니 마론 / LA 카운티 소방서장]
"오늘 저녁부터 수요일(15일)까지 심각한 기상 조건이 예상됩니다. 바람과 낮은 습도는 화재 위협을 높일 것입니다."
이번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16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도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 진화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