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 씨가 오늘 은퇴 콘서트 마지막 공연을 열고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했습니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가슴을 울고 울렸던 나훈아의 피날레 무대, 김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림픽 체조경기장 바깥에 붉은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나훈아 대형 걸개가 있고 '고마웠습니다'란 글자가 큼직하게 적혀 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겠다’며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는데 오늘이 58년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전국에서 찾아온 팬들은 쉴 없이 사진 찍으며 이 순간을 담습니다.
[조신영 / 서울 마포구]
"취소표 주워서 두 분(부모님) 같이 모셔 왔습니다. 부모님이 천안 사시는데 천안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못해 드려서…"
[김호정 / 서울 강서구]
"전하는 메시지나 가사 내용들이 다 가슴에 와 닿아서 마지막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직도 힘이 있으신데 너무 안타깝긴 하지만 당신이 힘 있을 때 그만두신다는 말씀에 더 울컥하더라고요."
1968년에 데뷔해 '사랑' '무시로' '잡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나훈아.
1970년대에는 남진과 치열한 라이벌 구도 속에서 가요계 전설 반열에 올랐습니다.
폭발적인 가창력부터 뛰어난 공연 자세까지 여든이 가까운 나이지만 최근까지 다양한 신곡을 발표하며 모든 세대에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나훈아]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나훈아는 노래 실력뿐 아니라 자작곡도 800곡이 넘을 만큼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뽐냈습니다.
[나훈아 / 가수]
"내가 왼쪽 손을 번쩍 들거든 제가 작사한 겁니다. 오른쪽 손을 번쩍 들면 제가 작곡한 겁니다. 양손을 번쩍 다 들면 제가 작사 작곡 다 한 겁니다."
데뷔 이후 줄곧 자신을 광대나 예인으로 불러온 나훈아.
마지막 무대에서도 활짝 웃는 얼굴로 노래 부르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