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폐렴까지 겹치면서 전국 화장장이 포화 상태입니다.
4일장, 5일장은 기본이고 집에 시신을 모셨다 화장하는 일까지 있습니다.
정부가 긴급점검에 나섰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95세 아버지를 폐렴으로 떠나보낸 이정희 씨는 화장 일정을 잡지 못해 어쩔 수 없이 4일장을 했습니다.
[이정희 / 서울 구로구]
"고인의 시신을 (집에) 안치해놨다가 그 다음 날 오전 12시 넘어서 장례식장이 비었고 그 다음 날 와서 (화장하고) 자연스럽게 4일장이 되더라고요."
늦은 오후에야 화장을 진행해 유골함 안치는 내일로 미뤘습니다.
[이정희 / 서울 구로구]
"피곤하죠. 오늘 유골을 못 모셨기 때문에 내일 아침 일찍 선영에 모시기로 해서…"
대전의 화장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대전 장례업체 대표]
"(요즘) 4~5일장을 합니다. (코로나19때와) 실질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봐야 되겠죠. 저도 이 업종에 18년 정도 있는데 저도 (왜 이런지) 감을 못 잡겠어요."
지난 17일 기준 전국 평균 3일 내 화장률 41%로 1월 첫째주 73%에서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화장 시설이 한 곳밖에 없는 부산과 대구는 3일 내 화장률이 한 자릿수입니다.
업계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며 사망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민재 / 대전시 시설관리공단 복지사업처장]
"독감으로 인해서 폐렴으로, 노인분들이 많이 사망하고 계신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전국 지자체에 지난주 두 차례, 화장장 운영 확대를 요구하는 긴급 공문을 보냈습니다.
전국 60개 화장장 가운데 21곳은 화장 회차를 늘리는 등 확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체 확대 운영도 가능하다"며 "이번 주말 이후 포화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권재우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