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객기 참사 소식입니다.
워싱턴에서 군 헬기와 충돌한 뒤 추락한 여객기에 한국계 피겨 유망주 두 명이 타고 있다 참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먼저 장치혁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비행기 탑승자 추모 영상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열여섯 살 스펜서 레인입니다.
2008년 미국에 입양된 한국계 청소년입니다.
[더글러스 레인 / 스펜서 아버지]
"한국에서 아이 2명을 입양해 가족을 꾸렸어요. 아주 강한 아이예요.(3년 전) 네이선 첸이 금메달 따는 걸 보고 자기도 할 수 있다더군요."
13살 때 뒤늦게 피겨에 입문했지만 불과 3년 만에 주목받는 유망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사고도 미국 피겨협회가 주최한 유망주 캠프에 참가한 뒤 돌아오는 길에 일어난 겁니다.
[덕 제기브 / 보스턴 스케이트클럽 대표]
"(스펜서 레인의) 재능이 엄청났어요. 경력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최고 자리로 치고 올라갔어요."
스펜서의 옆자리엔 어머니 크리스틴도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자 명단엔 또 다른 한국계 소녀 지나 한도 포함돼 있습니다.
스펜서와 같은 스케이트 클럽 소속으로 역시 떠오르는 피겨 유망주였습니다.
지나 한 역시 어머니와 함께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미샤 미트로파노프 / 미국 피겨 국가대표]
"지나의 미소는 대단했어요. 이름을 부를 때마다 즉각 미소로 화답해줬어요."
사고 비행기 탑승자 중 약 3분의 1인 20여 명이 피겨 스케이팅 관계자였습니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피겨계가 슬픔에 잠겼다면서 희생자와 가족,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